미래를 주문했는데 과거가 배달돼 왔다. 태국 시민들은 분명 군부 정권을 끝내기 위해 전진당(M...
미래를 주문했는데 과거가 배달돼 왔다. 태국 시민들은 분명 군부 정권을 끝내기 위해 전진당에 표를 던졌는데, 석 달이나 시간을 끌다가 ‘짠’하고 나타난 정부는 도로 군부연합이었다. 전진당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는 일념 외에는 공통점 하나 없는 나머지 정당들이 똘똘 뭉쳐 자기들끼리 연립정권을 꾸리는 바람에 결국 전진당은 총선에서 승리하고도 야당이 되고 만 것이다.지난 5월 열린 태국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킨 전진당의 승리는 여러모로 사건에 가까운 일이었다. 2020년 군부 정권 타도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태국 시민들은 ‘세 손가락’ 시위가 무력 진압을 당하자 3년 가까이 마음속으로 칼을 갈아왔다. 너희가 힘으로 우리를 누르려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가장 큰 무기인 투표로써 너희를 심판하겠다고 말이다. 이들은 그 각오를 행동에 옮겼다.
그러나 전진당의 집권 실패는 역설적으로 좌절과 동시에 희망을 보여줬다. 특히나 한국의 정치 문법에 익숙한 내게 그것은 신선한 충격에 가까웠다. 상원의원 250명 모두 군부가 지명한 인사들로 채워진 태국 의회 구조상 전진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총선 승리만으로 충분치 않았다. 어떤 형태로든 군부와의 타협이 불가피했다. 나는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결국에는 모자란 의석수를 확보하기 위해 군부 계열 정당을 포섭하려 시도하거나, 개혁적인 공약을 포기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프아타이당은 집권에 성공했고 전진당은 실패했다. 그러나 피타 대표는 “우리가 이겼다”고 싱가포르 매체인 CNA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늘날 태국의 민주주의는 선거일에 국한돼 있다. 투표가 끝나자마자 정치는 ‘카드 게임’이 되고, 정치인 다수는 국민의 신뢰를 배반할 준비가 돼 있다. 하지만 정치는 카드 게임이 아니라 ‘당신의 삶과 나의 삶’이다. 내가 정치를 하는 이유가 뭘까. 총리가 되려고? 아니다. 내 최종 목표는 태국 사회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고, 총리가 되는 것은 그것을 위한 한 단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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