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국민이 갑자기 홍범도 후반 인생의 키워드인 자유시 참변, 빨치산, 이르쿠츠크 공산당 이런 어휘와 친숙해졌다. 이 과정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이던 이르쿠츠크 공산당(조선사람들이다)이 원동공화국(코민테른의 소련과는 다른 나라다) 군대와 함께 상해 공산당원(역시 조선사람들)을 30여 명에서 400~500명가량 살해한 사건이 자유시 사건이다. 『홍범도 장군』을 펴낸 한국외대 반병률 사학과 명예교수는 상해 공산당 공격에 이르쿠츠크 측은 가담하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주장한다.
때아닌 홍역을 치르는 중인 홍범도 장군은 1868년 평양에서 머슴의 아들로 태어났다. 1943년 카자흐스탄의 고려인 정착촌 크질오르다에서 쓸쓸하게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오래 일본군과 싸웠고, 올해가 순국 80주년이다. 깔끔하게 10년 단위가 꺾어지는 해를 출판사가 상업적으로 노렸겠지만 홍범도는 요즘 벌어지는 논란 여러 달 전에 이미 우리 곁에 왔다. 평전과 소설 형태로다.시인 겸 문학평론가 이동순씨가 쓴 평전 『민족의 장군 홍범도』는 특유의 감성적인 필체로 독자의 손을 잡아끈다. 중견 소설가 방현석씨의 두 권짜리 『범도』는 요즘 출판시장에서 사문화된 ‘장르’인 대하소설에 가깝다. 1, 2권 합쳐서 1300쪽. 얇아지는 요즘 장편소설 네댓 권 분량이니 말 그대로 대하소설 모양새다. 길이에 대한 압박 없이 소설보다 파란만장한 홍범도의 생애를 박진감 있게 풀어낸다.
기자도 덕분에 역사 자료를 뒤적였다. 그렇다고 특별히 내놓을 공부 결과는 없다. 많은 매체가 팩트체크 형태로 홍범도의 공과를 이미 훑었다. 그래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실관계나 해석이 엇갈리는 대목은 물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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