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상황실장이던 박남선씨는 빈소를 찾아 '광주학살에 책임 있는 전두환 등 어떤 사람도 사죄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 전 대통령은 그런 입장을 밝혀 조문을 온 것'이라고 했다.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인 정해창 노태우센터 이사장은 회고록 『대통령 비서실장 791일』에서 '노 대통령은 생활물가, 유엔 가입, 걸프전쟁 의료진 파견 문제 등 당면 문제를 김대중 평민당 총재에게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그러나 대통령’이 아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 기억됐으면 한다.
비슷한 뜻을 지닌 단어인 ‘그럼에도 불구하고’와 ‘그러나’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때가 있다. 역사적 평가를 피할 수 없는 대통령에게 그 차이는 모든 걸 말해주기도 한다.
갑작스레 노 전 대통령 일화를 꺼낸 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무회의 모두발언 때문이다. 야권에 192석을 내준 뒤 나온 첫 육성 메시지엔 ‘그러나’와 ‘하지만’ 같은 접속사가 15번이나 등장했다. “올바른 국정 방향을 실천하려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그러나 “세심한 영역에서 부족했다”는 것이 요지였다.
대통령 비서실장 대통령 빈소 윤석열 대통령 노태우 윤석열 국무회의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23차례 전국 누빈 대통령, 4.3 추념식 올 시간은 없었나'윤 대통령·한동훈 제주 4.3 추념식 불참에 야당 비판 봇물... 한 "정부·여당, 4.3에 행동해 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윤 대통령 ‘그러나·하지만’ 15번…4시간 뒤 “국민 뜻 못살펴 죄송”윤 대통령은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선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을 잘 살피고 받들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10시부터 12분간 TV로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취임 후 2년 동안 국민만 바라보며 국익을 위한 길을 걸어왔지만, 국민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다만 공개-비공개 발언의 온도 차와 관련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난 1일 의대 증원 대국민담화도 윤 대통령은 51분간 강경 일변도였는데 갑자기 오후 들어 성태윤 정책실장이 ‘2000명에 매몰되지 않는다’고 전혀 다른 입장을 냈다'며 '매번 이런 식이면 진정성에서 의심이 든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민이 '갑'이 되는 유일한 기회, 저는 투표합니다한 표가 모든 걸 바꿀 순 없겠지만, 그럼에도 내가 적극 투표하는 이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그린스완의 엄습... '1인당 기후협약' 검토해야[주장] 쉽지 않은 '정의로운 이행'의 길... 그러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대로라면 '무연고 사망자' 폭증합니다[유권자의 DM] 22대 국회 '내 뜻대로 장례'와 '장례복지' 제도화 해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치인들 부끄럽지 않나? '수백억 기부'한 어른의 가르침[어쩌다 한국이] 와 로 돌아본 한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