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은 핵을 보유한 세계 2위 군사대국인 러시아의 침략을 막아야 하는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에서도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유럽연합(EU)의 군사적 지원과 대러 경제제재 등의 도움으로 버텨왔다. 지난 2년간 우크라이나 전쟁은 가뜩이나 코로나19 등으로 취약성을 노출했던 전 세계 공급망에 큰 타격을 줬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가 이에 보복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봤다.
오는 24일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만 2년이 되는 날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고 돈바스에서 내전을 조장했다. 8년간 저강도 전쟁을 이어가다 지난 2022년 2월 24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전면 공격을 개시했다.
기업들의 타격도 컸다. 탈냉전기에 추진한 ‘북방 외교’에 따라 러시아와 수교하면서 한국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 진출해 자동차·가전·휴대전화 업종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한국 정부가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국가 주도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고 러시아가 이에 보복하는 과정에서 큰 타격을 봤다. 공들여 구축한 러시아 공장 등을 헐값에 넘기고 철수하기도 했다.그 때문에 주요 국가 중에서 한국만 미국의 ‘해외직접생산품 규칙’에 따른 30여개 예외국에 포함되지 못해 기업들이 한동안 큰 낭패를 겪었다. 자유 진영과 권위주의 진영의 대립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는 냉혹한 국제정치 현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우크라이나 전쟁은 한반도 안보에도 암운을 드리웠다. 전세가 불리해진 러시아가 북한의 재래식 포탄과 미사일 지원을 요청하자 김정은이 호응했다. 지난해 9월 북·러 정상회담을 전후해 위험한 무기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정적 나발니 의문사 이후 치러지는 다음 달 러시아 대선에서 푸틴은 무난히 당선될 것이다. 문제는 11월로 다가온 미국 대선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패하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면 또 한 번 우크라이나 전쟁 판도가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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