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바다로 방류될 후쿠시마 오염수, '수증기 배출' 택하지 않은 이유는 SBS뉴스
·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6년부터 지층 주입, 해양 방류, 수증기 배출 등 5가지의 방안을 검토했다. 그리고 2021년 4월,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했다.
지난달 21일, 일본 외무성이 공개한 홍보 영상에서는 해양 방류가 최선이라는 설명이 흘러나왔다. 오염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6년 넘게 연구했지만, 바다에 내보내는 것만큼 적확한 대안이 없었다는 내용이었다. 다른 방법이 있음에도 일본이 굳이 해양 방류를 고집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반박에 가까웠다. 일본이 막바지 정치 작업에 돌입했다는 분석도 나왔다.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 일본 현지 언론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외교 일정을 감안해 이달 말 방류가 유력하다고 쓰고 있다. 오는 18일에는 한미일 정상회담이, 9월 초에는 아세안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예정돼 있는 까닭이다. 그 사이 오염수 수문을 열 여유가 있다는 뜻이다. 방류를 반대하고 있는 후쿠시마 어민들에 대한 설득 작업도 계속되고 있다. 기시다 총리도 조만간 어민들을 만난다고 한다. 이해 당사자 설득 최종 단계다.
공식적으로 해양 방류라는 말은 이 보고서에서 처음 나왔다. 보고서는 오염수 문제가 매우 심각한 만큼, 오염수 안에 있는 방사성 물질의 기준치를 낮춘 뒤 바다로 배출하면 된다고 썼다. 지금 일본이 하려는 방식 그대로다.물론 이 보고서는 사절단의 개인 의견일 뿐 IAEA의 공식 입장은 아니었다. 하지만, IAEA는 2015년 종합 보고서에서 이들의 의견을 인용하며 구체적인 설명을 보탰다. 보고서의 정확한 표현은"해양 방류 재개 가능성을 포함해 모든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였다. 검토 과정에서도 해양 방류가 최단기간,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시행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말이 언론을 통해 계속 흘러나왔다. 그리고 2020년 2월, 소위원회는 최종보고서를 발표한다. 소위원회는 이 가운데 해양 방류와 수증기 배출이 적합하다고 제시하면서도, 해양 방류가 훨씬 현실적인 안이라고 부연했다. 일본에서는 수증기 배출의 선례가 없다는 이유에서였다.보고서는 지층 주입의 경우 모니터링 방법이 없다고 적었다. 여기서 말하는 모니터링은 오염수 처리 이후 안전성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처리 이후 방사성 물질 유출량이 많아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추적, 관찰하는 것이다. 오염수 처리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자연히 입증된 선례가 필요할 텐데, 지층 주입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법이 없어서 기술적 확신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적혔다.반면, 해양 방류나 수증기 배출, 지하 매설은 선례가 있었다. 모니터링 그 자체에는 문제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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