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임금격차와 싸우다]밭일은 여자들이 잘 하는데…단군 이래 처음 외치는 ‘농촌 동일임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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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 이래 27년째 성별 임금격차가 가장 큰 국가다. 지난...

양성평등주간 성별임금격차 기획.강원 횡성군에서 농사를 짓는 김은숙씨가 지난 8월22일 본인의 밭에서 중단된 ‘동일노동 동일임금’ 사업에 대해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2007년 농사를 시작한 김은숙씨는 젊은 시절 서울에서 판매직으로 일할 때는 임금 차이가 없었는데 횡성에 와 농사를 시작하니 성별에 따라 임금 차이가 커서 놀랐다고 했다. 김씨는 “이제 힘 쓰는 일은 기계가 많이 하고 고추따기 같은 밭일은 여자들이 더 잘하는데 남자라고 일당을 많이 주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횡성군은 2021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농촌의 성차별을 해소하고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하기 위해 여성친화도시 사업으로 ‘횡성형 여성일자리 사업’을 시행했다. 지방자치단체가 어떤 동력으로 성별 임금격차 해소에 나설 수 있었을까.2016년 처음 여성가족부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된 횡성군은 2021년 12월 같은 사업 2단계 도시가 됐다. 여친도시는 지역 정책 수립·집행 과정에 여성과 남성이 균형 있게 참여해 지역사회 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돌봄과 안전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여가부가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2009년부터 지정하기 시작했다.

농촌은 전통적으로 가부장 성향이 강하다. 농촌에선 새마을 운동 시절의 잔재로 여전히 ‘여성회’가 아니라 ‘부녀회’라고 부른다. 남자가 돈을 벌어오고 여자가 살림하는 구조에서 여성 농민은 노동자가 아닌 ‘농가의 주부’로 인식되니 ‘무급 가족 종사자’로 남게 된다. 한 센터장은 “여성 농민의 법적 지위 보장을 위해 30년 가까이 투쟁해오고 있는데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라면서 “농업이 지속가능하려면 여성 농민들이 지역 사회에서 살 만하도록 불평등한 지점들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많은 우려가 있겠지만 설득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실제 농가들은 여성 임금이 높아지면 전체 인건비가 올라갈까 우려했다. 인건비를 절약하게 된 일부 농가만 이득을 보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그러나 차근차근 설득했다. 농민들이 고령화되고 있는데 지금 같은 임금 구조로는 지속 가능하지 않고 격차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팀장은 “일단 해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시도해야 가능해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임금격차를 줄인 것은 아니라는 한계도 지적된다. 유 교수는 “군 예산으로 성별 임금 격차를 잠시 보전하는 방식에 그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상징성은 작지 않다. 그는 “농촌에서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시도했다는 상징성이 커서 타 시·군에 확산되길 바랐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횡성군 인력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외국인 노동자가 부족해 일당이 계속 올랐다가 지금은 12만원 선이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성별 임금격차도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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