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승연 기자=키와 몸무게를 묻지도 않았다. 심지어 용량을 늘려주겠다는 제안도 했다.
서대연 기자=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새종로약국에서 약사가 위고비를 꺼내고 있다. 2024.11.21. [email protected]출시 한 달을 넘긴 비만치료제 '위고비'에 대한 '묻지마 처방'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해당 의사는 알레르기 여부를 확인하더니"몇 개 처방을 원하느냐"며 바로 0.25㎎ 1개를 처방해줬다. 다만"약을 사면 설명서를 꼭 읽어보시라"고 했다.그러면서"그냥 식욕 조절하고 현재 몸무게 유지 목적으로 쓰시는 거죠?"라고 묻더니 통화를 시작한 지 약 54초 만에 처방전을 발급했다.
해당 의사의 온라인 앱 소개란에는 위고비 처방 목적으로 진료를 신청할 때 키, 몸무게 및 체질량지수를 기재해야 한다고 적혀있지만 기자는 이를 작성하거나 말하지 않고도 처방받는 데에 아무런 제지를 받지 못했다. 세 번째 비대면 진료를 본 의사에게서는 곧장 위고비 1㎎ 1개를 처방받을 수 있었다. 처음 위고비를 사용하는 만큼 본래 0.25㎎에서 차츰 용량을 늘려나가야 하는데도 바로 3단계 용량을 처방해준 것이다.위고비는 국내에서 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 또는 BMI 27 이상 30 미만이면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을 동반한 과체중 환자에 처방할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나 기자의 체질량지수는 17.1로 저체중에 해당한다. 저체중 혹은 정상체중인 사람이 위고비를 이용할 경우 같은 용량의 약물에도 더 큰 효과가 나타나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지난달 15일 국내 출시된 위고비에 대한 오남용 우려가 커지고 있다.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주로 과체중·비만 환자의 체중 관리 혹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사용된다.국내 출시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위고비를 사용하며 체중을 얼마나 감량했는지 기록하는 '위고비 브이로그', '위고비 후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의사가 직접 찍은 체험기도 있다.결혼식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이모 씨는"위고비 사용 후 처음 이틀은 먹기만 하면 체했다"며"몸이 튼튼한 편인데도 위고비를 맞은 뒤 눈앞이 흐려지면서 쓰러질 뻔한 적이 있다. 그 뒤로 사용을 중지했다"고 했다.
김경곤 가천대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사실상 비대면 진료가 아니라 온라인 판매가 이뤄지는 상황으로, 이는 비대면 진료의 진정한 취지와 맞지 않다"며"비만 약물치료를 일부만이라도 급여화해 정부가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위고비는 혈당 조절에 중요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식욕 억제를 돕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다. 식약처는 위고비가 의사의 처방 후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 사용해야 하는 의약품이라고 설명했다. 2024.11.21.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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