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일본 도쿄전력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담은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 보고서 공개...
정부가 일본 도쿄전력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를 담은 국책연구기관들의 연구 보고서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2021년 7월~2022년 9월 국무조정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출연기관인 해양수산개발원이 주관하고 환경연구원·법제연구원·원자력연구원이 참여해 작성한 ‘원전 오염수 대응전략 수립을 위한 기초연구’ 보고서다. 일본의 방류 계획이 해양 생물다양성과 생태계에 실제적·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고, 한국인의 건강과 안전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오염수 방류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한국 정부가 노력할 것을 주문하며 결국 방류를 막지 못할 경우 취할 대책도 담았다고 한다. 국책연구기관들이 2개 정권에 걸쳐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과 국민 건강·안전 우려를 적시한 것은 가볍게 볼 수 없다. 정부가 그런 지적이 제기된 것을 알고도 오염수 방류를 용인했다면 중대한 직무 유기가 될 수 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지난 8일 정부는 보고서 비공개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해양수산개발원이 지난해 11월 ‘보고서 공개가 정책적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비공개를 요청했다고 한다. 또 이 연구에는 자연과학적인 심층 분석이 담겨 있지 않다는 점도 강조했다. 방사능 조사 확대 등 일부 제언들은 정부가 이미 정책에 반영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차장은 공개 시 중대한 국익의 현저한 침해가 우려된 점도 고려됐다며 비공개 상태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약 800쪽 분량의 보고서를 과학적 심층 분석이 없었다며 깎아내리는 것은 자칫 해당 국책연구기관들의 전문성을 폄하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분석이 타당한지 여부는 다른 과학자들과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정부가 보고서를 비공개하려는 이유에는, 한국이 방류를 막지 않을 경우 일본이 수산물 수입 금지를 세계무역기구에 다시 제소하면 한국이 이기기 어렵다는 판단이 담겼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만약 그런 내용이 담겼다면 더욱 공개해야 마땅하다. 지금 정부의 대응은 일본의 수산물 수입 재개 압력을 버텨내기 어렵다고 보는 게 상식적이다. 원자력안전기술원이 지난 7월7일 공개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계획에 대한 검토보고서’는 성인의 경우 매일 190g 후쿠시마산 어류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일본 환경영향평가를 승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국책연구기관 연구 보고서를 비공개하며 ‘공개 시 중대한 국익의 현저한 침해가 우려된다’는 이유를 드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태원 추모도, 오염수 반대도 툭 하면 ‘종북몰이’···“헛웃음만 나온다”여당 지도부가 이태원 참사 촛불시위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 반대 집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日주민 151명 국가 상대로 소송…'오염수 방류 중단하라'일본 후쿠시마현 인근 주민 등 151명이 국가와 도쿄전력을 상대로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일본에서 오염수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소송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8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시마현 인접 지역인 미야기현 주민 151명은 오염수(일본 명칭 ‘처리수’) 방류를 위해 설치된 시설에 대한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승인을 무효로 하고 오염수 방류를 금지해달라며 후쿠시마지방재판소에 소장을 제출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모로코 6.8 강진에 곳곳서 건물 파괴…'사망자 100명 넘어''역사도시' 마라케시 남서쪽서 지진 발생…USGS, 인명피해 우려 '황색 경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모로코서 강진, 사망자 최소 820명…'역사도시' 문화유산도 피해USGS, 인명피해 우려 '황색 경보…피해 집중 아틀라스산맥 지역 길 끊기거나 산사태로 막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없거나 계획 미정”세계경기 침체가 지속하는 데다 중국발 경제 위기 우려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올해 하...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