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부 비판 기자회견에 대관 취소한 언론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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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레스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민단체 전국비상시국회의가 열기로 한 기자회견 내용을 문제 삼아 하루 전날 대관을 취소했다.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고 권장해야 할 언론재단이 정권 눈치를 보며 ‘입틀막’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기자회견 내용까지 미리 검열해 허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에서 황석영 작가가 발언하고 있다. 참석자들은 “현 정권이 민생을 외면하고, 친일매국 역사쿠데타로 나라를 망치고 있으며, 정권연장을 위해 언론을 장악하려하고, 기후위기에 대한 무지와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며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하루 전 한국프레스센터 대관을 취소해 장소를 옮겨 진행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여부를 결정한다는 건 독재적 발상이자 과거 회귀적 퇴행이 아닐 수 없다. 전국비상시국회의는 20일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우리 모두 일어나 나라를 지킵시다! 각계 1500인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었으나 장소를 옮겨 행사를 치렀다. 윤석열 정부 퇴진을 요구하는 이날 시국선언에는 강우일 주교를 비롯해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 김중배 전 문화방송 및 한겨레신문 사장,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임재경 한겨레신문 초대 편집인, 함세웅 신부, 황석영 작가 등 각계 원로들이 참여했다. 언론재단은 하루 전인 19일 시국회의에 보낸 대관 취소 공지 안내에서 “‘프레스센터 관리운영지침’을 위반해 행사장 이용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창당, 전당대회, 당원교육 등의 정치 행사’와 ‘기타 재단의 관리 운영 목적에 부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행사’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국선언 기자회견은 창당 등의 정치행사가 아닌데다, 왜 재단 운영 목적에 부적합한 행사인지 재단은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근거가 부족한 운영지침을 이유로 대관을 취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정권 퇴진’ 주장을 허용할 수 없다는 뜻으로밖엔 해석되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효재 언론재단 이사장은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방송 장악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을 충실히 수행한 대가로 이사장에 올랐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또 언론재단은 문화방송이 신뢰도 1위로 조사된 영국 로이터저널리즘연구소의 ‘디지털 뉴스 리포트’ 한국어판 보고서를 올해는 아예 발행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한다. 김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신뢰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올해 한국어판 발행 여부를 10월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파트만 빼고 번역해 비판받았는데, 올해 2년째 문화방송이 1위를 한 것으로 드러나자 보고서 번역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이해된다. 기자회견 ‘사전 검열’과 함께 윤석열 정부의 퇴행적이면서 속 좁은 언론관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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