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광복절 ‘국민 분열’ 자초 윤 대통령, 결자해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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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청와대 영빈관으로 독립유공자 후손 100여명을 초청해 오찬을 했으나, 반쪽 행사에 그쳤다. 독립운동가 허석 선생의 5대손으로 이번 파리올림픽에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유도 한국 대표로 출전해 은메달을 딴 허미미 선수 등이 참석했

다. 그러나 가문의 전 재산을 바쳐 독립운동을 했던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등 일련의 역사왜곡 시도에 항의해 참석하지 않았다. 허 선수 등 어쩔 수 없이 참석해야 했을 후손들의 마음도 편치 않았을 것이다.

광복절 79돌 경축식도 독립운동 유관 단체들과 야당이 대거 빠진 채 반쪽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광복회 등 대다수 독립운동 유관 단체가 경축식에 불참하고 별도의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지금껏 보수와 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광복절만큼은 국민 모두가 독립운동을 기리고 광복을 축하하는 통합의 마당이 돼왔다. 유례없는 친일적 행태로 일관해온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아집과 독단에 이제 광복절마저 두 동강 날 위기에 놓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영원히 기억되고, 유공자와 후손들이 합당한 예우를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작 국론 분열을 초래한 김 관장 거취에 대해선 아무런 조처도 내놓지 않았다. 오히려 김 관장은 이날 ‘사퇴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 물음에 “사퇴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이 시간 이후 ‘사퇴하겠느냐’는 질문에는 더 이상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누구에게 어떤 약속을 받았길래 이토록 오만방자한가. 그는 취임 직후엔 “친일인명사전에 수록된 인사들 가운데 억울하게 친일로 매도되는 분이 없도록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며 독립기념관을 친일파 명예 회복의 도구로 쓰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런 사람을 감싸면서 “독립의 정신과 유산이 기억되게 하겠다”고 번드르르한 말을 늘어놔봐야 누가 믿겠는가.

윤 대통령 취임 이래 육군사관학교 독립영웅 흉상 철거 시도, 사도광산 등 강제동원의 강제성 부정, 뉴라이트 인사들의 역사기관 장악 등 국민적 합의를 깨는 조처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종찬 회장은 이날 “완전히 친일파 판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끌 수가 없다”고 했다. 윤 대통령도 광복절에 정권의 정통성을 의심받는 일은 피하고 싶을 것이다. 더 이상 국민의 불안을 키우지 말고, 김 관장 교체와 역사왜곡 중단 등 결자해지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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