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지난해 6월) 1차 발표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인 영향이 많이 개입되는 과정이 있었다. 아직 ‘정무적인 영향’의 구체적 내용과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의 존재 가능성이 크지 않았는데도 개발 프로젝트가 섣불리 추진됐다는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엄중한 진상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윤 대통령 발표 동해 가스전 ‘경제성 없다’ 결론 “1차 발표 때 정무적 영향 개입돼”…경위 밝혀야 '대왕고래'로 명명된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와 관련, 첫 시추를 진행할 노르웨이 업체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가 지난해 12월 9일 오전 부산 영도구 외항에 정박하고 있다. 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228m, 폭 42m, 높이 19m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
동해 가스전 개발사업인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사실상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시추작업에서 가스 징후가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시추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탄화수소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으로, 기술적으로 더 파 볼 필요가 없고 사실상 수포로 끝났다는 의미다. 당혹스러운 것은 처음부터 유전 발굴 가능성을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사실을 정부가 털어놓았다는 점이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 1차 발표는 저희가 생각하지 못했던 정무적인 영향이 많이 개입되는 과정이 있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지금 이런 결과가 나와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직 ‘정무적인 영향’의 구체적 내용과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의 존재 가능성이 크지 않았는데도 개발 프로젝트가 섣불리 추진됐다는 개연성이 있는 것으로 해석돼 엄중한 진상 규명이 불가피해졌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발표 때부터 석연치 않았다. 과거에도 유전 개발은 번번이 물거품으로 끝났다. 울산 앞바다 대륙붕에서 가스전 시추에 성공해 한국은 2004년부터 2021년까지 17년간 산유국 지위에 이름을 올렸으나, 시추해 봤다는 상징적 의미를 넘어서지 못할 만큼 경제성은 미약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지난해 6월부터 추진된 동해 7개 유망 구조 탐사 및 시추도 가능성 자체가 없다고 예단할 수는 없으나 냉철히 따져야 할 게 많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사실 윤 대통령이 국정 브리핑을 통해 깜짝 발표할 때부터 의아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당시 배석했던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추정 매장량은 140억 배럴로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로 평가된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4개월 전 한국석유공사가 예측했던 추정 가치 11조원보다 터무니없이 부풀려진 금액이었다. 발표가 성급하다는 실무자 의견을 무시하고 대통령실이 강행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시추 기술평가를 담당한 미국의 심해 기술평가 전문업체 액트지오의 실체도 명확하지 않았다. 세금 체납 전력이 있는 소규모 업체에 불과했고, 최고경영자의 경력도 의심스러웠다. 그런데도 액트지오는 지난 2일에도 대왕고래와 별도로 동해 울릉분지 ‘마귀상어’에 최대 51억7000만 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이란 주장을 추가로 내놓았다. 시행착오가 다반사인 유전 개발에서 일희일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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