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의료 현장을 이탈한 의사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오늘부터 면허정지 처분에 나서고 의사들은 사직서를 내기로 하면서 예상됐던 파국을 피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지역 의대를 나온 의사들이 지방에 남을 가능성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에 기대 낙수효과만 바라는 형국이다.
정부 참고한 보고서에도 여러 가능성 중 하나일 뿐 더 중요한 필수·지방의료 대책, 숫자 논란에 묻혀 대통령 대화협의체 지시, 증원 규모도 논의하길 전공의 파업이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12일 서울의 한 병원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몇 명이 필요할지 의견을 들을 수는 있지만 결정할 책임은 국가에 있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그간 의사들이 집단행동으로 증원을 무산시켜온 전력을 고려한 결정일 수 있다. 하지만 결국 선택지는 다양하다는 게 보고서 메시지다. 2000명이란 숫자가 이 모든 혼란·희생을 감수하며 지켜야 할 금과옥조는 아니라는 의미다.다른 나라들도 의대 정원을 늘려 왔다. 그러나 한꺼번에 66%씩 급격히 증원한 경우는 사실상 없었다. 일본은 2007년 7625명인 정원을 올해 9403명으로 7년간 1778명 늘렸다. 영국은 2023년부터 8년간 58%, 미국은 12년간 39%가량 늘렸다. 모두 점진적, 단계적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일본 사례는 인상적이다. 지자체별 의사 수와 환자 상황 등 5개 지표로 지역편중지표를 만들고 상설기구인 의사수급분과회에서 검토해 반영했다.정부는 늘어난 정원 2000명의 82%를 지방에 배분했다.
어제 윤 대통령이 유연한 대처와 대화협의체 구성을 주문함으로써 꼬일 대로 꼬인 현 상황을 헤쳐 나갈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다. 정부와 의사들은 서로 존중하며 모든 문제를 조건 없이 대화해야 한다. 의제에 의대 증원 규모를 유연하게 논의하는 문제가 포함돼야 함은 물론이겠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벌써 '이재명 민주당' 후유증 걱정한 조선일보[10분 뉴스정복] 의대 2000명 증원 강행, 윤석열 정치 변곡점... 조국혁신당 비례지지율 30% 조사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정갈등 해결사? 한동훈 '그동안 건설적 대화 부족'2000명 의대 증원 조정 가능성엔 '침묵'... "의료 공백 확대되니 발 빼는 것" 비판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대·병원 교수 82% “깊은 분노, 사직서 낼 것”…집단행동 예고한 전북대의대·병원 교수들 “정부 비민주적” 성토 설문조사서 188명 중 155명 사직 의사 대학은 지난주 교육부에 의대 증원 요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19년 만에’ 의대 2000명 증원, 비수도권에 82% 배정·서울은 ‘0’정부가 19년만에 내년 의대 정원을 2000명 늘린다. 의료격차해소를 위해 지역거점 국립대 등 비수도권에 1639명을 배정했다. 늘어난 전체 정원의 82%다. 경기·인천 지역...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부 '의대 증원 2000명 중 82%, 비수도권에 배정'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사진=연합뉴스〉2025학년도부터는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납니다. 증원된 2000명 중 1639명(82%)은 비수도권 의대에 배정됩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의대에는 361명(18%)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의대 증원 2000명 배분’까지 일사천리···의정 갈등 격화정부가 이르면 오는 20일 의대 정원 증원분 2000명에 대한 대학별 배정 결과를 발표하기로 하면서 의료계가 거세게 반발했다. 25일부터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내고 실제 병...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