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탄핵 선고 앞두고 “헌재 쳐부수자”는 국힘 의원](https://i.headtopics.com/images/2025/3/2/hanitweet/9149324494449331013145-9149324494449331013145-843CA8AC2C1531154E1D33952F02CD79.webp)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3·1절에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해 헌재를 거칠게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은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수자”고 하는 등 도를 넘어섰다. 극우 세력과 손잡고 자극적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국민의힘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3·1절에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대거 참석해 헌재를 거칠게 비난했다. 일부 의원들은 “헌법재판소를 때려 부수자”고 하는 등 도를 넘어섰다. 극우 세력과 손잡고 자극적 발언을 거침없이 내뱉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무분별함과 이를 방관하는 당 지도부의 무책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매우 우려된다.
지난 1일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가 연 광화문 집회와 또다른 극우 단체인 세이브코리아가 주도한 여의도 집회에 국민의힘 의원 수십명이 참석했다. 두 집회는 모두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서천호 국민의힘 의원은 단상에 올라 “공수처, 선관위, 헌법재판소가 불법과 파행을 자행해왔다. 모두 때려 부숴야 한다. 쳐부수자”고 말했다. 이들 기관이 어떤 불법을 ‘자행’했는지도 알 수 없지만,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법으로 해결해야지 이를 ‘때려 부수자’는 게 말이 되는가.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지도 않은 상태인데, 여당 의원이 직접적으로 폭력 사태를 부추긴 것이다. 경남 사천·남해·하동이 지역구인 서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경기경찰청장과 경찰대학장을 거쳤다. 경찰대학에서도 이렇게 가르쳤나. 집회에 참석한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도 한결같이 ‘탄핵 반대’를 넘어 ‘계엄 지지’에까지 나아가는 발언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회 참석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각자가 판단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집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만 37명에 이른다. 국민의힘 의원 3분의 1 이상이 극우 집회에 참석했다면, 이는 더 이상 ‘개인 차원’이 아니다. 당 지도부는 ‘책임’은 지지 않고, ‘극우 편승’에 따른 정치적 이득만 누리고 싶은 건가. 그런데 국민의힘은 지금 같은 행태를 언제까지 답습할 생각인가. 그렇게 하는 것이 국민의힘에 정녕 도움이 된다고 보는 건가. 국민의힘이 진정 보수정당을 자처한다면, 이제라도 법치를 파괴한 ‘내란 세력’과 절연하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당장 눈앞의 당내 지지세에 혹해 끌려가는 모습에 국민들의 우려가 깊다. 국민의힘은 ‘내란 세력’ 배출에 대해 반성하고, 보수정당으로서 법치 준수를 결의할 때에야 재기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12·3 내란사태’ 이후 석달이 지났다. 아직까지 이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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