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부·권력·명예 다 거머쥔 재벌도 마지막 순간엔 보통사람과 똑같죠”

“부·권력·명예 다 거머쥔 재벌도 마지막 순간엔 보통사람과 똑같죠” 뉴스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부·권력·명예 다 거머쥔 재벌도 마지막 순간엔 보통사람과 똑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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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죽음이기 때문이다.”(스티브 잡스) 기업을 크게 일군 사람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을 가...

이정훈 중앙의전기획 대표가 지난 25일 서울 중구 퇴계로 사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회사장 전문기획사인 중앙의전기획은 2008년부터 굴지의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마지막을 기획·연출해왔고 현재도 45개사와 계약이 체결되어 있다. 이 대표는 “부와 권력과 명예를 거머쥔 기업 총수도 영면에 들어 모든 외피를 벗고 한 인간의 몸으로만 남으셨을 때는 보통사람과 다를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수래공수거’를 자주 생각한다”고 했다. 서성일 선임기자화려하게 비칠까 경계…‘검소하지만 부족함 없게’ 준비해달라 주문“죽음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다. 아무도 피할 수 없다. 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품이 죽음이기 때문이다.”

기업을 크게 일군 사람은 누구보다 치열한 삶을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그 결과로 살아생전 부와 명예를 거머쥔다. 하지만 생명은 유한하다. 삶의 끝자락에서 누구나 평등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재벌을 포함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의 마지막 길을 기획·연출하는 남자가 있다. 이정훈 중앙의전기획 대표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회사장 전문 기획사’를 설립한 이래 LS그룹 구태회 명예회장, E1 구평회 명예회장, 농심그룹 신춘호 명예회장,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남양유업 홍두영 회장, 한국야쿠르트 윤덕병 회장 등 기업을 일군 숱한 재벌 총수들의 장례 뒤에는 그가 있었다. 회사장은 전현직 최고경영자의 죽음을 공적 의례로 모시는 특별한 회사 의례다.

재벌 총수들의 죽음은 보통사람들의 죽음과 다를까. 지난 25일 서울 중구 퇴계로에 위치한 중앙의전기획 사무실에서 이정훈 대표를 만났다. 그는 대한민국을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지게 한 세월호 합동분향소 설치와 순직 경찰·소방공무원들의 장례 등도 주관했다.“일반 장례식은 가족을 중심으로 치르는 가족장이잖아요. 회사장은 회사가 경비를 대고, 장례식 외에 영결식을 하고 분향소를 설치한다는 점에서 달라요. 영결식이 회사 차원의 공적 의례다 보니, 헌화할 때도 장례위원장이 상주보다 먼저 하죠. 회사 창업주로서 추모하고 애도하는 자리니까요. 회사장이라 하면 가족 중심의 장례식과 회사 중심 영결식, 그리고 안장식을 다 아우릅니다. 5일장을 하고요.”“예를 들어 코오롱그룹 이동찬 명예회장님의 경우 경북 구미에 공장도 있었지만, 지역사회에서도 굉장히 존경받던 분이세요. 그래서 지역사회가 공공이 운영하는 분향소를 개방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분향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기억해요.

“어느 회장님은 평생 종교가 없었는데, 돌아가실 날을 수개월 앞두고 자녀분들이 종교에 귀의하실 것을 청했다고 해요. 그런데 자녀 세 분이 가톨릭, 불교, 기독교로 종교가 다 달랐어요. 그래서 회장님은 눈을 감으실 때까지 어떤 종교를 선택해야 구원받을 수 있는가만 고민하다 결국 선택하지 못하고 작고하셨어요.”“상주들의 슬리퍼 하나에도 임원들이 신경을 많이 쓰죠. 쿠션감이 좋아야 덜 힘드실 테니까요. 몇 개의 안을 드리고 컨펌을 받아요. 사흘간 장례식장 음식도 겹치지 않게 준비해요. 한진그룹은 조양호 회장님이 돌아가셨을 때 디저트를 따로 준비해 문상객들에게 드렸어요. 정·재계분들이 다 오시다보니 세세한 것 하나까지도 정성을 쏟죠. 이런 일도 있었어요. 어느 대기업 총수의 장례식 때였는데, 라이터가 달린 재떨이를 꼭 구해달라는 거예요. 문상 오실 어느 분이 담배 피울 때 꼭 그 재떨이만 사용하신다면서요. 서울시내에 사람을 10명 풀었어요. 동대문 풍물시장에서 겨우 하나 구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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