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연의 메타뷰(VIEW) (9)] 김강용 화백 “벽돌처럼 보인다고? 그림자를 그렸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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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도 결국 그림자 그리기예요. 튀어나온 부분은 밝게, 꺼진 부분은 어둡게 그리니 입체감이 살아나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 거죠.”

지난 4월 5일 자동차를 타고 향한 경기도 양평 황금리. 고운 잔디 위 200평 대지에 흰색 2층 건물 두 동이 고즈넉이 서 있다. 위채는 남편 김강용 화백의 작업동, 아래채는 아내 김인옥 화백의 작업동이자 부부의 살림집이다. 정원수들 사이 작은 연못에는 물고기들이 한가롭게 노닌다.

실제로 그의 초기 벽돌 그림은 구상화로 벽돌을 보이는 그대로 모사한 것이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모래를 캔버스에 바른 후 벽돌의 그림자를 그려 나가는 새로운 기법을 도입했다. 벽돌이라는 실재의 사물이 아니라 그의 마음에 그려지는 벽돌의 상을 그렸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들고, 2차원의 회화를 3차원으로 확대하는 실험을 해왔다. ‘다시점 초점’도 특징이다. 한 작품이지만 그림자를 통해 왼쪽, 가운데, 오른쪽에서 바라봤을 때 벽돌의 모양이 다르다.“물감이 안 들어간 천연재료예요. 서해안, 동해안, 제주도… 지역마다, 또 나라마다 모래의 색깔과 굵기, 질감이 달라요. 곱게 갈아 서로 다른 색의 모래를 섞어 제3의 색을 만들기도 하죠. 요즘에는 대리석 등을 갈아 만든, 투명하면서 다채로운 색감의 규사를 섞어 쓰기도 해요.

김 화백은 1950년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의 언양 김씨 집성촌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다. 8남매 중 장남이다. 전쟁둥이지만 전쟁에 대한 기억은 없다. 전해 듣기로 6·25전쟁으로 큰댁 어른이 북한군에게 끌려갔고 마을사람 여럿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그의 서너 살 무렵의 기억은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 때는 김종래 작가의 만화 , 김산호 작가의 만화 를 따라 그렸다.“하지만 아버지는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몹시 싫어하셨어요. 그림 그리지 말라고 밤에 전깃불을 껐을 정도였죠. 아버지가 잠드셨을 때 몰래 호롱불 밑에서 그림을 그렸던 기억이 남아 있어요.”-그런데 어떻게 화가가 됐나요.

-그에 앞서 졸업하던 해인 1978년 권수안, 김용진, 서정찬, 송윤희, 조덕호, 주태석, 지석철 등 홍익대 동기들과 함께 극사실 회화 경향의 그룹인 ‘사실과 현실’을 결성해 작품을 발표했더군요. “맨해튼이 빌딩숲인데 딱 보니까 전부 벽돌로 돼 있는 거예요. 그런데 벽돌 색깔이 다 달라요. 매일 그걸 보고 오가며 영감을 얻었죠. 이전까지 20년 이상 모노톤으로만 작업했어요. 모래색의 톤과 굵기, 질감에 변화를 줬을 뿐 색깔을 바꾸려는 생각은 아예 못 했죠. 뉴욕에서 색깔을 느끼면서 컬러 벽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컬러 작품을 모아 2008년 가나아트센터에서 대규모 전시를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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