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전 지구 평균기온은 쉽사리 식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7월 18일, 17℃ 선을 넘은 이후 7월 말까지도 계속 17℃ 이상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 7월, 7월 4~10일 총 7일간 17℃를 상회했던 것보
다 더 오래, 더 뜨거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더위의 지표인 열대야일수를 살펴봐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일 때를 일컫습니다. 같은 기간, 선형 그래프의 기울기는 도리어 열대야일수가 더 가파른 모습입니다. 10년 단위 평균으로 따져도, 1973~1979년 평균 4.7일, 1980년대 평균 3.4일, 1990년대 평균 6일, 2000년대 평균 4.4일, 2010년대 평균 9.4일, 2020~2023년 평균 8.6일로 마찬가지의 증가세를 보입니다. 이처럼 해마다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시민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한국을 넘어 전 세계인이 공통으로 걱정하는 부분입니다. UNDP는 최근 〈Peoples' Climate Vote 2024〉의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전 세계 77개국 7만 3천명에게 기후변화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것입니다. 지난 2021년, 첫 조사 이후 두 번째로, 2021년의 조사 결과는 과거 63, 64번째 연재 〈 지구촌 120만명의 선택은? ·〉에서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당시엔 조사를 실시한 나라가 50개국으로 한국은 빠졌었습니다만, 이번엔 국가 수가 77개국으로 늘어나면서 한국 또한 조사 대상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일반적인 설문조사가 성인남녀를 대상으로 하는 것과 달리, UNDP의 Peoples' Climate Vote는 2021년에도, 2024년에도, 미성년자부터 장년층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연령대에 걸쳐 의견을 물었습니다.
거주지나 직장을 결정하는 등 인생의 큰 결정을 하는 데에 있어 기후변화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한 답 또한 전 세계에서 33%가 “매우 영향을 미쳤다”고 답한 반면, 그렇게 답한 한국인의 비중은 19%에 그쳤습니다. 기업의 재무적 지표뿐 아니라 기후변화 관련 정보의 공개를 의무화하는 기후공시도 국내에선 추진 속도가 더디고, 지방선거나 총선, 대선 등 주요 선거에서 '기후 선거'가 대중화한 것과 달리 국내에선 '정파성을 띤 표현'으로 치부되는 것도 이를 통해 설명될 수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중요한 문제라는 데엔 공감하지만, 우리의 의사결정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이번 UNDP의 설문조사에선 각자의 나라가 진행 중인 정책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중지를 모으는 결과도 담겼습니다. 한국 시민사회는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평가가 세계 평균 대비 박했습니다. “당신의 나라는 기후변화 대응을 잘하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매우 잘하고 있다”고 답한 한국 응답자는 1%에 그쳤습니다. 반면, 43%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죠. 긍정적 평가가 48%에 달하는 세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였습니다.
기후변화 폭염 탄소중립 온실가스 열대야 극한기상 에너지전환 재생에너지 UNDP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박상욱의 기후 1.5] “신규 석유·가스 사업, 미래 날리는 일”“이번 주, 전례 없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는 7월 21일 일요일이 역대 가장 더운 날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22일 월요일엔 수은주가 더 높아졌고, 23일 화요일 또한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박상욱의 기후 1.5] 기후변화도 리스크, 기후변화 대응도 리스크뜨거운 6월을 지나 찜통더위와 호우가 번갈아 찾아오는 7월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월은 지구 차원에서 '역대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습니다. '더는 놀랍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우리 지구는 13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평생 처음' 주민들의 충격 증언... 대한민국 곳곳 이상징후[오기출의 기후 리터러시] 정부 기후정책, 기후피해 농어민을 보호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하늘에 구멍 뚫린 듯' 역대급 비 퍼부은 올해 7월(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올해 7월 전국 곳곳에서 '역대급' 비가 쏟아졌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실종·매몰에 긴급대피까지…역대급 극한호우에 중부지방 대혼란(종합)실종·매몰에 긴급대피까지…역대급 극한호우에 중부지방 대혼란(종합) - 10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화끈한 주주환원 타고…금융株 신고가 행진4대지주 2분기 역대급 실적에파격적 밸류업 정책까지 발표신한·우리 52주 신고가 달성금리인하 땐 추가상승 여력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