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눈치 보여서' 공항으로…여전히 갈 곳 없는 노인들

여행객들로 붐비는 공항에 여권도 없이, 여행 가방도 없이 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더위를 피해 모여든 어르신들인데요, 왜 공항까..

더위를 피해 모여든 어르신들인데요, 왜 공항까지 갔는지, 밀착카메라 이희령 기자가 만나봤습니다.이곳은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교통센터입니다. 공항 시설인데 여행객보다 노인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제 뒤에 있는 평상을 보면 비닐, 돗자리를 깔고 식사를 해결하는 분들을 볼 수 있습니다.익숙한 듯 장기를 둡니다.[김종기/인천국제공항 방문 노인 : 인테리어 같은 걸 했고. 그런데 올해부터는 못하겠더라고, 힘들어서. 문화생활 같은 건 익숙하지가 못 해.]서울, 경기, 인천. 지역도 다양합니다.이들이 공항을 찾는건 눈치볼 필요가 없어섭니다.젊은 사람들 신경 쓸 필요도 없습니다.

잠시나마 고단한 현실을 잊을 수도 있습니다.먼 공항대신 익숙한 공원으로 향하는 사람들도 여전히 많습니다.이 위가 지붕처럼 덮여 있어서 노인분들이 비를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이 됐습니다. 바로 뒤엔 경로당이 있는데 이곳은 이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김봉기/탑골공원 방문 노인 :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나오는 거지. 십 년 전까지만 해도 다녔죠. 갑자기 나이를 먹으니까 할 일도 없어요. 일자리도 없고.][한정란/한서대 보건상담복지학과 교수 :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이 되면 그것만 알려주지 말고 당신이 지금 나이에 어떤 서비스들을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지도 함께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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