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한가위 연휴가 겹쳐 많은 이들이 따로 또 함께 시청...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한가위 연휴가 겹쳐 많은 이들이 따로 또 함께 시청했을 것이다. 연휴의 어느 날 찾았던 식당에서도 아시안게임이 중계되고 있었다. 셔틀콕이 아슬아슬하게 네트를 넘어가고 축구공이 시원하게 잔디밭을 가를 때 입이 떡 벌어졌다. 먹기 위해서 벌린 입이 아니다.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입이다. 각자의 탁자를 앞에 둔 채, 사람들의 눈이 일제히 화면으로 쏠려 있다. 탄성이 터질 때 감탄과 탄식이 자리를 뒤바꾸는 건 예사다. 승패가 결정되면 사람들은 다시 탁자 위로 고개를 수그린다. 승부가 나는 것도 아닌데 일제히 손이 바빠진다.
코트 위에는 땀이 흥건하고, 진 선수의 얼굴은 땀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로 뒤덮여 있다. 화면은 포효하는 승자의 앞모습과 패자의 뒷모습을 차례로 비춘다. 이럴 때 카메라는 지독히 매정하다. 승리는 달콤하고 패배는 쓰라리다. 암암리에 체득된 약육강식의 세계관이다. 별생각 없이 받아들이다 보니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문장이다. 언론 보도에서 골치가 아프다, 어깨가 무겁다, 무릎을 꿇다, 눈 뜨고는 볼 수 없다, 코가 납작해지다, 간이 콩알만 해지다, 가슴이 내려앉다, 손에 땀을 쥐다, 오금이 저리다, 발을 동동 구르다 등의 관용어를 찾는 것 또한 어렵지 않다. 관용어는 일상 깊숙이 스며든 말이다. 단순히 ‘흥미진진하다’ ‘안타깝다’ ‘지다’라고 표현하는 대신, 이를 다르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재빠르게 기사를 작성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신체 부위와 연관된 관용어만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게 없다. 하지만 관용어만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효과를 거두는 말이 또 없다. 관용어의 범람 속에서 꼼짝없이 온몸을 자극받는 건 우리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꿀벌 실종을 막아라!...국내 유일 격리 육종장 가보니[앵커]'꿀벌이 사라지면 4년 뒤 인간도 멸종한다'는 말이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시민에게 개방된 인천항에서 시민의 날 각종 행사'인천 하버 페스타 2023' 개최…10월 한 달간 다양한 행사 마련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26년 역사 자랑' 진주탈춤한마당, 시민 함께 얼쑤~'5~8일 사이 학술대회 이어 평거야외문대에서 다양한 공연 펼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신입직원은 여초인데 승진은 남자만?…유리천장 여전한 ‘이 업계’금융권 5급신입 5년째 여초…4급부터 반토막 윤창현 의원 “성인지 감수성 점검 필요하다” 금융사 74개사중 30곳이 女등기이사 ‘0명’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실직하니 수입이 더 늘었네”…외국인 근로자 4명 중 1명, 월급보다 실업급여 더 받아실업급여를 수령한 외국인 근로자들 중 4명 중 1명은 되레 실직 전 소득보다 실업급여가 더 많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실업급여 수령자 1만2100명 가운데 기존 임금보다 많은 실업급여를 받은 사람은 3200명(26.4%)에 달했다. 외국인 근로자 중 임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부서 받는 지방사업 보조금 6년만에 78조→140조원 급증'재정분권 유명무실' 지적지자체 직접운영 사업보다보조사업 비중이 더 커져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