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삶]짐작의 힘

짐작의 힘 뉴스

[문화와 삶]짐작의 힘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kyunghyang
  • ⏱ Reading Time:
  • 18 sec. here
  • 2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10%
  • Publisher: 51%

상대의 낯빛을 살핀다. 밝은지 어두운지, 밝음과 어두움이 혼재되어 있는지. 사람의 몸에 빛과 그림자가 수시로 통과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 것이다. ...

상대의 낯빛을 살핀다. 밝은지 어두운지, 밝음과 어두움이 혼재되어 있는지. 사람의 몸에 빛과 그림자가 수시로 통과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곤 조심스럽게 말문을 여는 것이다. 상대가 말할 때 함께 나오는 기운을 헤아린다. 그것이 뿜어져 나오는지, 새어 나오는지 파악한다. 뿜어져 나올 때면 들뜸이 잠잠해질 때까지 기다린다. 새어 나올 때면 어떻게 기운을 북돋울 수 있을지 고민한다. 자신이 먼저 에너지를 발산함으로써 상대의 그것을 끌어올릴 수도 있고, 완만한 상승을 노리고 말에 말을 차근차근 보탤 수도 있을 것이다. 친구가 알려준 ‘처음’의 비법이다.

그는 만나는 사람을 진심으로 대한다. 처음 만났든, 여러 번 만났든 만남에는 늘 첫 순간이 있다. 그 순간부터 상대를 조용히 관찰하는 것이다.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받는 이는 충분히 배려받고 있다고 느끼게끔 한다. 이 태도는 갈등이 불거지지 않게 하는 신중함, 상처가 생길 가능성을 미리 차단하는 섬세함, 섭섭함이 노여움이 되지 않게 하는 치밀함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여기서 중요한 건 ‘가만가만’이야.” 그는 가만히 힘주어 말한다. 그의 말처럼 한 발짝 떨어져 있을 적에만 보이는 게 있다. 누구나 등잔 밑이 어두운 건 알고 있지만, 등잔을 직접 들어 확인하고 내친김에 그것이 놓인 자리를 닦지는 않는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kyunghyang /  🏆 14.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문화와 삶]낙태가 죄라면[문화와 삶]낙태가 죄라면“낙태가 죄라면 범인은 국가다.” 낙태죄 폐지 운동의 오랜 구호다. 임신중지는 개인의 신체, 그 신체가 놓인 가족 구성, 함께 임신을 한 남성과의 관계, 출산 후 양육 환경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문화와 삶]스님 우리 만나요[문화와 삶]스님 우리 만나요이것은 엄마가 부처님오신날에 부처님을 뵙고 온 이야기다. 아빠는 나이 50을 목전에 두고 엄마와 이혼했다. 그리고 스님이 됐다. 할머니는 종종 전화를 걸어왔다. “에미야, 아...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문화와 삶]화내는 여자, 싸우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문화와 삶]화내는 여자, 싸우는 여자, 사랑하는 여자밤길을 조심해야 한다. 묻지마 범죄를 당할 수도 있으니까. 화장실을 이용할 때 조심해야 한다. 몰카에 찍힐 수도 있으니까. 연애상대를 신중히 골라야 한다. 이별을 고했다가 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100년 만에 파리서 열린 올림픽 12일 폐회…'2028 LA서 만나요'100년 만에 파리서 열린 올림픽 12일 폐회…'2028 LA서 만나요'(파리=연합뉴스) 장현구 기자=문화와 예술의 중심 프랑스 파리를 17일간 밝혔던 성화가 꺼진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정지우의 밀레니얼 시각] 돈 말고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가[정지우의 밀레니얼 시각] 돈 말고 어떤 가치를 갖고 있는가돈만 추구하는 삶 살다보면더 가진 사람 보며 자존감 추락자기만의 삶의 가치 믿어야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학생들에게 “왜 친일 했는지 생각해 보자” 묻는 논란의 새 역사 교과서학생들에게 “왜 친일 했는지 생각해 보자” 묻는 논란의 새 역사 교과서‘위안부’ 피해는 본문에 단 한 줄, 그마저도 “끔찍한 삶” 두루뭉술한 표현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18 00:24: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