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한 라면 한 개는 부담스럽지만 푸짐하게 먹고 싶을 때, 꼬들하게 익힌 면발을 후루룩, 순두부 한 큰술 푹 떠 꿀떡, 깊은 밤 속까지 뜨끈해집니다.”
왜 이렇게 끓일 생각을 못 해봤을까. 물은 200㎖만 냄비에 붓는다. 팔팔 끓으면 ‘뚝’ 자른 순두부 반 봉지를 먼저 넣고 끓인다. 면과 스프도 절반만. 잘 익으면 불을 끄고 ‘톡, 톡, 톡, 톡’. 순후추를 네 번 뿌리는 것을 잊지 않는다.그는 수년간 트위터 계정에 소박하고도 맛깔나는 일상의 끼니를 공유해왔다. 요리를 두려워하던 이가 그의 레시피를 따라하고 ‘감동의 인증샷’을 올리는 게 트위터에서 꽤 흔한 일이 됐다.랜선으로 밥상과 술상의 영감을 나눠온 그가 최근 요리책을 냈다. . 트윗 말미에 덧붙인 인사말이 그대로 제목이 됐다.
“요상한 건 이 책이 에세이도 아니구 요리 레시피인데 희한하게 마포농수산쎈타님이 말씀허시면 가슴이 벌렁 벌렁 뜨끈뜨끈해지는 거예요.” 작가 미깡은 마포농수산쎈타의 말투를 빌려 추천사에 이렇게 썼다. 마포농수산쎈타의 요리엔 오랜 세월 스스로를 먹여온 생활인의 관록이 묻어 있다. ‘새마을 운동’ 모자를 쓰고 소주를 거머쥔 일러스트대로 그는 연세 지긋한 아저씨일까? 궁금하지만 확인할 방법은 없다. 밥상 앞에 매일 남의 행복을 빌어주는, 소탈하고 푸근한 그를 있는 그대로 좋아할밖에.서면으로 질문을 보냈더니 트위터의 어투 딱 그대로 답이 왔다. 계란을 ‘겨란’으로 쓰고, 구두점 앞에 반점을 찍는 등 그만의 특색이 담긴 문장을 수정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 전한다. 집밥이 막막한 이들이 참고할 만 한 내용이 많았다.- 처음 쎈타님 계정을 보고 밥집 혹은 술집이라도 해본 분일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인터뷰를 보니 음식 관련 일을 하신 적이 전혀 없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쎈타님의 ‘생존 요리’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고추장 삼겹살같기도, 바싹볶은 돼지불고기같기도, 또 야채 왕창에 국물 자작하게 볶아내는 집도 있지요., ‘밥 챙겨먹어요, 행복하세요.’ 그의 게시물을 거의 항상 이렇게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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