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상온 초전도체 소동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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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emprop=description content=핵융합은 꿈의 에너지원이다. 자연에 많이 존재하는 중수소가 핵융합 반응을 통해 헬륨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며, 이는 태양이 수십억 년간 빛을 발하는 원동력이다. 다만 핵융합을 위해서는 1억도 이상의 엄청난 고온이 필요한데, 이러한 높은 온도를 가두고 유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난관이 커 인공 핵융합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

핵융합은 꿈의 에너지원이다. 자연에 많이 존재하는 중수소가 핵융합 반응을 통해 헬륨으로 변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방출되며, 이는 태양이 수십억 년간 빛을 발하는 원동력이다. 다만 핵융합을 위해서는 1억도 이상의 엄청난 고온이 필요한데, 이러한 높은 온도를 가두고 유지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난관이 커 인공 핵융합은 아직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1989년 3월 23일 미국 유타대학의 플라이슈만과 폰즈 교수는 핵융합 반응을 상온에서 성공시켰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가 사실이라면 인류의 에너지 문제는 영원히 해결된 것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온 세계가 떠들썩했다. 이 반응에는 금속 팔라듐이 필요했으므로 팔라듐 값이 순식간에 20%나 급등하기도 했다.

세계 각국 실험실에서 이 결과를 재현했다는 보고들이 줄을 이었고 심지어는 북한의 노동신문도 같은 해 5월 8일자에 김일성대학 연구진이 상온 핵융합을 성공시켰다고 톱뉴스로 전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차분히 검증이 진행되면서 실험에 결정적 오류들이 발견되었고, 해프닝으로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최근 과학계의 빅 뉴스는 상온 초전도체였다. 우리나라 연구팀이 LK-99라는 물질을 만들어 상온, 상압에서 초전도 현상을 관측했다고 온라인 학술지에 보고한 것이었다. 초전도 현상은 통상 엄청나게 낮은 온도나 초고압에서만 관측 가능했으며, 상온 초전도 물질은 재료과학의 꿈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기술을 대한민국 연구팀이 성공했다고 보고했으니 전 세계가 들끓는 것이 당연했다. 단지 이 논문이 리뷰 절차를 거치지 않는 온라인 학술지에 발표가 된 점은 꺼림직했다. 관련 회사들의 주식 가격이 급등했고,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팀들이 이 현상을 재현하기 위해서 달려들었다. 처음 이 논문이 발표된 후 두 달 가까이 지나서야 검증 결과가 발표되었는데, 결론은 '아니다'였다.

상온 핵융합이나 상온 초전도체처럼 세상을 뒤흔든 주장도 최초로 보고된 때로부터 권위 있는 기관의 판정 의견이 나오기까지에는 수개월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주장에 대한 '느낌'은 있지만 전문가들은 말을 아낀다. 얼핏 명확하게 보이는 주장도 그 진위를 확정적으로 가리는 데에는 답답할 정도로 시간이 많이 걸린다. 재현 실험을 통해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과학적으로 결론나지 않은 사안에 쉽게 들끓어버린다. 사이비 전문가도 한몫 거든다. 그러다 보니 과학적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이미 확증편향이 생겨 나중에 결론이 나더라도 믿지 않게 된다. SNS나 유튜브의 영향력은 이런 경향을 더욱 부채질한다.바야흐로 '탈과학 시대'가 올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든다. '탈과학'을 막아서 합리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는지 여부가 앞으로 국가의 성패를 좌우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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