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새 시대 박물관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Museum)'이라는 단어는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세워진 왕실 부속 학술원인 '무세이온(Mouseion)'에서 유래되었다. 무세이온은 자연과학과 문헌학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학문적 호기심과 예술적 상상력을 충족시키던 장소였다. '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 유클리드기하학의 에우클레이데스, 인류 최초로..

박물관을 뜻하는 '뮤지엄'이라는 단어는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 세워진 왕실 부속 학술원인 '무세이온'에서 유래되었다. 무세이온은 자연과학과 문헌학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석학들이 모여 학문적 호기심과 예술적 상상력을 충족시키던 장소였다."유레카!"로 유명한 아르키메데스, 유클리드기하학의 에우클레이데스, 인류 최초로 지동설을 주장한 아리스타르코스 등 당대 유명 지성인들이 이곳에서 학문적 활동을 펼쳤다. 무세이온은 또한 전리품과 회화 등을 수집하고 전시하며, 자연과 역사, 문화를 교육하는 역할도 수행했다.

그러나 정치적 불안과 전쟁, 재해 등으로 인해 무세이온의 영향력이 쇠퇴하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박물관은 귀족과 교회 등 일부 계층의 사적인 수장고나 과시용 전시 공간으로 변질되었다. 이후 18세기 유럽에서 일어난 시민혁명은 박물관의 대중화를 촉진시켰다. 시민이 중심이라는 개념이 확산되면서 특권층의 수집품과 전시실이 대중에게 개방되었고, 박물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이로써 일반 시민들도 박물관을 통해 인류가 축적해온 지식과 문화를 배우고 누릴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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