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밀어낸 대형 할인마트도온라인 몰에 밀려나는 시대우리 이웃의 삶이 녹아있는동네 시장 설자리는 어디에
동네 시장 설자리는 어디에 학창 시절 선생님 한 분은"공부하기 싫으면 가까운 시장 한번 가보라"고 충고하곤 하셨다. 요즘도 시장에 가면 불쑥 떠오르는 걸 보면, 당시엔 꽤나 인상적인 충고로 들렸던 모양이다.
쉰 목소리로"싸다 싸"를 연신 외치는 아저씨, 옹기종기 모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아주머니들…. 시장은 동네 어르신들의 삶이 차곡차곡 새겨진 공간이었다. 번듯한 백화점이나 할인마트를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지저분하다거나 불편하다는 기억조차 없었다. 알고 보면 '불편'처럼 상대적인 단어도 드물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전통적으로 명절을 앞둔 시장은 '실물 경기'를 파악해보려는 열린 취재 공간이었다. 지난주 추석을 앞두고 서울의 몇몇 전통시장을 둘러본 취재기자들의 기사엔 '힘들다'를 넘어 '삭막하다'는 표현이 담겼다. 상인들의 목소리에는 명절 대목을 앞둔 설렘과 기대 대신 한숨과 근심이 가득했다.고가 선물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백화점과 대비를 이뤄 '소비 양극화' 현상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위상이 추락했다.
경제 논리로만 놓고 보면 동네 시장은 분명 살아남기 버거운 시대다. 정보기술만큼이나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혁신을 요구하는 유통 무한경쟁을 전통 시장에 따라잡으라고 하는 건 무리다.유명 프랜차이즈 매장이 즐비한 곳보다 아기자기한 동네 가게가 몰린 핫플에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것에서 획일성보다 다양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소비 트렌트가 엿보인다. 전통시장에서 미래를 찾아보겠다는 젊은 도전자들도 늘었다. 허름한 시장과 골목에 자리 잡은 노포에 대한 격려와 관심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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