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 왜안와] ②'몇달째 기사 월급도 못 줘'…휘청이는 '서민의 발' | 연합뉴스

[마을버스 왜안와] ②'몇달째 기사 월급도 못 줘'…휘청이는 '서민의 발'

이상서 기자 이건희 인턴기자=금천 06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김영성 씨는 올해 들어 월급을 제대로 받은 게 한 차례에 불과했다. 2월 월급은 100여만원이 덜 들어왔고, 3∼4월은 아예 입금되지 않았다. 290여만원인 월급이 전액 들어온 것은 1월뿐이다.'8년째 요금동결! 즉각 인상하라' 현수막 붙인 마을버스내년 5월에 퇴직을 앞둔 그는 퇴직금을 제대로 수령할 수 있을지도 걱정이라고 했다. 최근 회사를 그만둔 동료들이 퇴직금을 50만원씩, 100만원씩 최대 2년에 걸쳐 쪼개 받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직장 동료인 김만철 씨도"두 달째 월급이 10원도 안 나왔는데 이번 달은 제대로 나오겠냐"며"월급을 받더라도 50만원, 100만원씩 나눠서 들어온다"고 말했다.요금은 8년째 그대로고, 인건비와 기름값 등 유지비는 올랐다. 반면 마을버스를 찾는 승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좀처럼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마을버스 회사 관계자도"마을버스 중 절반 이상이 타이어 마모가 심해 교체할 시기가 훌쩍 지났다"면서도"차량 점검도 받아야 하는데 운영비가 부족해 그냥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서울 마을버스 이용객은 2018년 4억2천920만명에서 코로나19가 확산했던 2020년 3억1천162만명, 2021년 2억9천684만명으로 3년 새 30.8% 감소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됐던 지난해에도 3억534만명에 그쳤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도시모니터링센터 연구위원은"8년째 마을버스 요금이 900원으로 묶여있고, 환승 체계 확대로 인해 마을버스 업체로 떨어지는 수익이 줄었다"며"적절한 요금 인상과 환승 시 배분 비율을 조정해 해당 업체들의 경영 개선에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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