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으면 자리 없을까봐 다들 먼저 갔어요. 라면까지 챙기려면 서둘러야죠.'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 노숙인들이 생활하는 텐트촌이 조성돼 있는 모습이다. 이곳에 사는 노숙인들은 근처에 있는 무료급식소에 가거나, 교회 및 자원봉사단체에서 보내주는 도시락 등으로 끼니를 해결한다. 박창주 기자지난 15일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6시쯤. 백화점과 대단지 아파트로 둘러싸인 경기 수원역 환승센터 일대에 난데없이 다닥다닥 붙은 텐트 10여 개가 눈에 띄었다. 노숙인들의 '집'이다.저만큼 떨어진 역사 입구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백발 노인이 탄 휠체어에는 이불과 옷, 담배 등 온갖 잡동사니가 묶여 있었다. 30여년 용달차를 몰다 뺑소니에 한쪽 발목을 잃은 노숙인 신모씨다."하나도 안 고파요. 공짜밥 주고, 간식도 줘요. 배고플 일이 있나 뭐… 그런데 지금 몇시죠?"노숙인 신모씨가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수원역 역사를 거쳐 무료급식소로 이동하고 있다.
형제들도 밥을 안 주는데… 점심 없는 날에는 천안역 가서도 먹고 그래요."점심 때가 되자 노숙인 텐트촌 인근에 한 민간단체가 도시락을 들고 나타났다. 노숙인들 60여 명이 줄을 서 음식과 생활용품 등을 받고 있는 모습. 박창주 기자이날 노숙인 텐트촌은 점심 밥차가 오는 날. 오전 11시쯤 환승센터 근처 공터에 노숙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옷과 마스크는 거뭇하게 얼룩졌지만, 환하게 퍼진 햇살처럼 얼굴만은 밝아 보였다."평소 11시쯤이면 왔는데 오늘은 어째 늦네요."30여 분 지나 승합차 한 대가 도착했다. 차문이 열리자 60여 명의 노숙인들이 길게 두 줄로 오열을 맞췄고, 몇몇은 차량으로 달려가 비닐봉지와 상자 등 짐을 나르며 바삐 움직였다.점심은 도시락이다. 모둠까스와 메추리알 장조림, 양배추 샐러드, 멸치볶음, 김치 등 5첩 반상 부럽지 않다. 믹스커피와 귤 등 디저트는 물론, 전염병과 추위를 견딜 마스크와 롱패딩이 덤으로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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