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한증막 더위' 닥친 인천 쪽방촌…'가만 있어도 땀 줄줄'
여름 초입인 6월인데도 낮 최고 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면서 쪽방촌 곳곳은 가만히 서 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흐를 만큼 무더웠다.혼자 거동조차 하기 어려운 박용순 할머니 역시 선풍기 1대에 의지해 힘겨운 여름 나기를 준비하고 있었다.박씨는"작년에 허리 수술하고 1년 넘게 누워서만 생활하고 있는데 벌써 더워져 너무 힘들다"며"정 더우면 주방 시멘트 바닥에 나가서 앉아 있다가 들어오고는 한다"고 토로했다.무더위에 환기 어려운 쪽방 내부창문이 아예 없거나 있더라도 잘 열리지 않는 쪽방에서 이따금 부는 바깥바람으로나마 환기를 시키기 위해서다.역시 혼자 거동이 어려운 김씨는 선풍기 1대와 공기를 순환시키는 소형 서큘레이터 1대를 놓고 생활하고 있었다. 방 바로 옆 좁디좁은 부엌에 손바닥만 한 환풍기가 하나 달렸지만 습기와 열기를 빼내기엔 역부족이었다.
1년째 쪽방촌 주민 2명을 돌보고 있는 요양보호사 문성매씨도"쪽방은 대부분 화장실이 없어 200∼300m 떨어진 공용 화장실을 써야 하는데 그마저 평지가 아니라 노인들은 '구루마'를 끌고 가야 한다"며"쪽방은 겨울은 춥고 여름은 너무 더워서 땀이 줄줄 나는데 어쩔 방법이 없다"고 걱정했다.이들 대다수는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해, 요양보호사 도움 없이는 덥고 비좁은 방에서 한 발짝 나서기도 어려운 형편이다.인천시 관계자는"작은 방 한 칸이 전부인 쪽방이나 여인숙은 시설이 낡고 취약한 경우가 많다 보니 시의 관리 대상"이라며"쪽방촌에서 자립해 다른 곳으로 이주한 주민도 취약계층으로 파악되는 경우는 따로 사례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이 기간 시 공동대응반은 노숙인 밀집 지역과 쪽방촌을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긴급 구호 물품을 지급하거나 무더위 쉼터를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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