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그냥 들어가세요'…순천 선암사 61년 만에 무료입장 | 연합뉴스

[르포] '그냥 들어가세요'…순천 선암사 61년 만에 무료입장

정다움 기자=국가문화재관람료가 면제된 4일 오후 전남 순천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에서 방문객들이 사찰을 둘러보고 있다. 2023.5.4 [email protected]추적추적 봄비가 내리는 평일 낮에도 고찰을 찾아온 사람들의 발걸음이 드문드문 이어졌다.입장료 내는 것이 습관이 된 일부 방문객은 매표소 창구 앞에서 잠시 주춤하며 호주머니나 가방에 넣었던 손을 다시 빼기도 했다.

서울에서 어머니와 전남 지역 사찰 여행을 왔다는 박하련씨는"입장료를 내려고 지갑을 꺼냈는데 무료입장이라고 해서 뭔가 당첨되기라도 한 듯 기분이 좋았다"며 사찰 문화재 관람료 전면 폐지 첫날의 기분을 전했다. 울산에서 자녀들과 함께 온 여성 김모씨는"35년 전 직장 워크숍으로 선암사에 왔는데, 그때는 관람료가 있었다"며"국가문화재가 있는 사찰이라면 방문객이 더 자주 오도록 무료로 개방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국가문화재관람료가 면제된 4일 오후 전남 순천 태고총림 조계산 선암사 매표소에 '무료입장'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2023.5.4 [email protected]태고종 소속인 선암사 총무국장 원일 스님은"지난주 화요일 내부 회의를 거쳐 전면 무료입장을 결정했다"며"소중한 문화유산을 국민에게 공개하자는 취지에 공감한다"고 설명했다.온갖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었던 이른바 '사찰 입장료'는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면서 같은 해부터 국가지정문화재 관람료 명목으로 징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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