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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난방비 감당안돼' 도시가스 뜯어내고 연탄 난방
26일 오후 광주 동구 지산2동 한 주택에서 난방을 하지 못한 취약계층 노인이 두꺼운 외투와 전기장판에 의지하고 있다. 2023.1.26 [email protected]광주의 낮 최고 기온이 0도 안팎에 머무른 26일 집 안에서도 두꺼운 외투 차림을 한 박재식 할아버지가 입을 열자 하얀 김이 새어 나왔다.이 때문에 최강 한파가 찾아왔던 지난 며칠 박 할아버지는 꼼짝없이 전기장판이 깔린 이불 안에서 버텨야 했다.정부에서 18만5천원 상당의 난방유 쿠폰을 주긴 했지만 겨울을 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그는" 나중을 위해 쓰지 않고 남겨둘 것"이라며"이제 겨울도 거의 지나간 마당에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했다.낮에는 보일러를 끄고 야외에서 햇볕을 쬐거나 대형마트 고객센터에 앉아있다가 오는 등 더는 줄일 수 없을 정도로 난방비를 아끼고 있다.
치솟은 난방비에 지난해 11월 도시가스 사용료가 종전 한겨울철 사용료보다 더 나왔다며 서씨는 한숨을 내쉬었다.또다른 주택에 사는 송수희 할머니는 거실 난방 설비가 고장이 나자 수리하는 김에 도시가스 난방을 연탄 난방으로 바꿔버렸다.거실 난방을 연탄으로 바꾸면서 난방비는 크게 줄었다. 연탄은 지자체와 주변 기관, 사회복지단체 후원을 종종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광주 지역 도시가스 요금은 메가줄 당 20.7164원으로 1년 사이에 35.8％ 늘었다.광주시는 5년째 소매 가격을 동결했지만, 국제유가 상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요인으로 도매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시민들이 내야하는 요금은 크게 올랐다.한편 정부는 이날 취약계층에 난방비 지원금을 2배 인상하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 가스비 할인 폭을 기존보다 2배 인상하는 방안을 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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