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르포] 찰스 대신 '킹' 익숙…여왕 보낸 슬픔, 새국왕 맞는 기대 교차
최윤정 특파원=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첫 주말인 10일 런던 버킹엄궁 앞에는 전국에서 모인 추모인파로 인산인해였다. 2022.9.10 [email protected]일 이른 오전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지하철 빅토리아 선의 전철은 꽃다발을 든 승객으로 빈자리 없이 가득 찼다. 그린파크 역에 도착하자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전철에서 내렸다. 가족, 친구들과 삼삼오오 역에서 내린 뒤 모두 한 방향으로 움직였다.이 길엔 양옆으로 통제선이 설치됐고, 그 주변으로 추모객이 몇 겹으로 겹쳐 서 있었다.
인파 규모, 분위기, 파란 하늘 모두 석달 전 6월 같은 장소에서 치러진 플래티넘 주빌리를 연상케했다. 영국은 불과 석 달 전 여왕 즉위 70주년을 기념했고 당시 여왕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모습을 나타냈었다.그래도 다들 1952년 이후 처음 새로운 국왕을 직접 본다는 기대에 큰 불만없이 받아들이는 듯했다. 70년 만에 벌어진, 말 그대로 '세기의 이벤트'의 목격자들인 셈이다. 최윤정 특파원=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후 첫 주말인 10일 런던 버킹엄궁 앞에는 찰스 3세 국왕 등 이동에 따라 접근이 통제됐다. 2022.9.10 [email protected]함께 기다리던 한 장년 여성은"오늘 국왕을 보게 되면 플래티넘 주빌리 때 샀던 여왕 깃발을 흔들려고 가져왔다"면서"여왕 깃발이 지나친 게 아닌가 싶어서 망설였는데 와서 보니 많이들 갖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국왕이 지나간 뒤에 통제가 다소 풀리면서 인파는 버킹엄궁 빅토리아 메모리얼을 등대 삼아 흘러갔다. 마침내 버킹엄궁이 보이는 곳에 이르렀는데 상황이 전날과는 매우 달랐다. 담장 근처로는 접근할 수 없었고 멀찍이 미디어 센터 주변에 헌화할 공간이 따로 생겼다.런던에서 기차로 2시간여 떨어진 서머싯 지역에서 딸과 함께 왔다는 리아 씨는 꽃 위에 스카우트 스카프를 고이 올려놨다.고등학교 교사인 데이비드 씨는 꽃과 여왕 그림을 두고 기념사진을 찍었다.그러면서"새 국왕이 훌륭한 여왕 밑에서 오래 훈련을 받았고 군주제 현대화를 계속해갈 수 있는 인물이며,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서 좋아한다"고 말했다.전부인 다이애나비 얘기를 꺼냈더니"젊었을 적에 서로 불운한 결정을 한 것이고 지금은 서로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답했다.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버킹엄궁 주변은 추모객은 더 많아졌다.
이날 추모객 중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까지 취소한 것은 너무하다는 얘기가 들렸고 여왕을 '공식적으로' 떠나보낼 19일 장례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다는 발표를 소시민들은 크게 반겼다. 오래 준비한 공연을 이날 올릴 예정이라는 한 극장의 홍보 담당자는"군주제가 영국에선 잘 맞는다"면서도"큰 공연 등이 취소된 일도 있어서 행여나 공연을 못 하게 될까 봐 가슴이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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