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에서 ‘페미니즘’ 낙인을 찍어 여성 노동자를 ‘색출’하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게임...
게임업계에서 ‘페미니즘’ 낙인을 찍어 여성 노동자를 ‘색출’하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다. 게임 이용자들이 여성 일러스트레이터나 웹툰 작가의 사회관계망서비스, 블로그 등을 뒤지고 자신들의 잣대로 문제제기하면 회사가 받아들면서 문제는 커진다. 회사는 ‘SNS 사용 규제’ ‘해고’ 등으로 대응했다.
이날 모인 사람들은 게임 회사 ‘프로젝트 문’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림버스 컴퍼니’의 이용자들이었다. “‘페미니스트 진영발 밈을 사용한’ 여성 일러스트 작가에 대해 회사가 ‘어떤 조처를 할 것인지’ 묻기 위해 모였다.” 이들이 후기에서 밝힌 목적이다. 그간 남성 유저들이 온라인상에서 여성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회사를 압박하는 일은 많았지만, 여성 노동자가 일하는 본사를 직접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행히 이날은 피해 작가가 회사에 없었다.“ 일러스트 작가와 관련해 트위터로 작성했던 특정 사상에 경도된 발언, 비하적인 발언들이 올라왔는데, 대표님과 대화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이후 PM유저협회, 경기청년유니온 등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페미니즘 사상 검증에 따른 것 아니냐”는 거센 비판이 제기됐다. 프로젝트 문은 지난달 3일 다시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 작업자분에게 사상적인 이유를 문제 삼지 않았고, 더불어 해고 통보를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사건 발생 후 50일이 지나고 회사는 “노동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문제제기한 단체들에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8일 프로젝트 문은 경기청년유니온과 PM유저협회 등에 “7월 26일 공지 게시 전 작업자가 먼저 사직 의사를 밝혔으며, 작업자 의사와 요구를 수용해 원만하게 합의했다”며 고소하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냈다. 회사는 지난 16일 “사실 근거 없는 과격한 비난과 허위사실 유포 등이 지속되고 있다. 강경하게 법적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PM유저협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소비자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시도”라고 규탄했다.
김환민 IT노조 부위원장은 “온라인에서 공격 받고 일자리를 잃고 한국을 떠난 작가들이 많다”며 “실력 있는 일러스트 작가들이 ‘페미니즘 사상검증’으로 회사로부터 보호받지 못해 삶의 터전을 옮기는 상황은 회사는 물론이고 게임업계 전체에 손해”라고 말했다.전국여성노동조합 디지털콘텐츠창작노동자지회에 따르면 김자연 성우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던 2016년 이후 현재까지 ‘페미니즘 사상검증’으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디지털 창작 노동자들의 신고 건수가 43건에 이른다. 이 중 14건은 최근 프로젝트 문 사건 이후 디콘지회가 별도로 받은 건이다. ‘부당한 처우’는 해고나 업무 배제, SNS 삭제 압박 등을 말한다. 프로젝트 문에서 만화 작가로 일한 B씨는 “회사가 노동자를 노동자로 보지 않고 ‘부품’처럼 보는 것이 문제”라면서 “회사가 유저들의 요구를 받아주니까 마치 게임을 하듯 ‘디지털 마녀사냥’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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