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하이엔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담는다...사진가 박형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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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하이엔드]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담는다...사진가 박형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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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언제·어디를 찍은 것인지 사진 속에 찍힌 것들이 실재하는 것인지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이면을 포착, 단 한장의 사진으로 관람자를 현실 너머의 세계로 단숨에 끌어당기는 그는 영락없는 예술가다. 작가가 하나의 세계를 향해서 쭉 나갈 때, 개인의 욕구를 풀어내는 게 아니라 세상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 호흡하는 모습이 작품을 통해 나왔으면 한다.

박형근 작가의 사진들은 어딘가 불편하다. 초록빛 싱그러운 숲이 아니라 음울하고 불온한 숲이 등장한다. 무참히 헝클어진 가지 사이로 자리한 연못은 비현실적으로 붉다. 뱀처럼 똬리를 틀고 있는 붉은색 전선이 잔뜩 엉켜 뭉쳐진 사진은 마치 폐허 같다.사진은 흔히 ‘찍는다’고 표현한다. 판화를 찍듯 현실 세계를 그대로 찍어 낸다는 의미다. 박형근 작가는 사진을 찍는 대신 그리는 것 같다. 그래서 기록 매체인 사진의 속성을 뒤집어 문학적 매체로 만든다. 대체 언제·어디를 찍은 것인지 사진 속에 찍힌 것들이 실재하는 것인지 의심을 불러일으키고, 그 너머의 세계를 상상하게 한다.카메라를 잡은 지 30년. “작가로 가는 길은 다 잘됐지만, 그 외의 일들은 모두 실패했다”며 “이게 운명인가 싶다”는 박형근 작가를 지난달 28일 서울 청담동 피앤씨 갤러리에서 만났다. 현실과 비현실의 이면을 포착, 단 한장의 사진으로 관람자를 현실 너머의 세계로 단숨에 끌어당기는 그는 영락없는 예술가다.

주로 그로테스크한 것들을 찍는 이유는.기이하고 낯설게 보이는 것을 통해 의심이나 불편한 감정 같은 것들을 불러일으키는 시도다. 관람객들이 사진을 보고 상상이나 몽상을 했으면 한다. 정답이 없기 때문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입혀 완성하는 방식이다. 셔터 누르는 순간 ‘감’ 온다 제주에서 태어난 박형근 작가는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사진작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그 전까지는 대학에서 다큐멘터리·광고·예술 사진을 다방면으로 넘나들었다. 덜컥 작가의 길을 선택하고 나니 고민도 됐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후회가 없다”는 은사님의 조언에 힘을 얻었다.

작업을 위해 어디를 주로 가는지. 작업하기 위해 다닌다기보다, 언제 발산될지 모르는 결과물을 위한 보충이나 축적을 위해 다니는 것 같다. 워낙 자연을 좋아하니까 한번 괜찮다 싶은 장소는 몇 년을 두고 가서 반복적으로 본다. 그렇게 계속 보다 보면 좋은 장면을 발견할 수 있나. 길게는 1년 이상 반복적으로 어떤 장소와 호흡을 하다 보면 순간적인 특별함을 느낄 때가 온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음으로 감응하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바람이 바뀐다거나, 파도가 친다거나 할 때의 생생한 감정을 포착하려고 한다. 셔터를 누를 때 ‘이건 되겠다’는 감이 오나. 당연히 감이 온다. 예전에는 주로 필름카메라를 썼는데, 확인하지 못해도 이건 작업이 되겠다는 걸 알겠더라. 그러면 현상이 될 때까지 며칠 설레면서 기다린다. 물론 간혹 실패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러면서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알게 됐다. ‘아 그땐 분위기에 취했구나, 이성적이지 못했구나’하고.

최근에는 내면의 세계를 주로 얘기했던 초기작에서 주변으로, 자연환경으로 작품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제주의 숲이나 시화 방조제와 간척지 사진들을 담으며 자연과 생태를 탐구하고, 비무장지대와 두만강 유역 등을 촬영해 역사적 장소가 주는 독특한 서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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