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 이때, 한국의 작가들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중앙일보가 출품 준비에 한창인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마치 무거운 옷을 입고 춤을 추는 고운 사람처럼 움직이는 비 오는 날의 버드나무, 용의 기세가 느껴진 고가도로를 휙 하고 지나간 바람처럼 작품들엔 그가 담고 싶었다던 '일상적 숭고의 순간'이 담겨있다. 과거 종교가 어떤 삶의 방향을 제시할 때 절제된 삶을 통해 자신을 수련한 수도사가 메신저가 된 것처럼 지금은 예술가인 제가 수련을 통해 만들어낸 결과물(작품)을 통해 '다른 종류의 삶도 있다'는 것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다시 한번 한국이 예술로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는 9월 6~9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키아프 서울·프리즈 서울이라는 걸출한 두 아트페어 덕분입니다. 두 페어의 개최 기간에 맞춰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아트 이벤트도 참 많습니다. 예술에 대한 관심이 폭증한 이때, 한국의 작가들에 대해 한 걸음 더 깊이 들여다보기 위해 중앙일보가 출품 준비에 한창인 작가들을 만났습니다. 키아프가 올해 처음으로 선정 발표한 '키아프 하이라이트 작가' 중 시간적·지리적으로 인터뷰가 가능했던 한국 국적의 작가들입니다. 직접 작가들을 만나보니 왜 이들이 스스로를"노동집약형"이라고 말하는지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창의성을 오랜 시간을 들여 묵묵히 작업해 나가는 작가 10인을 매일 1명씩 '나는 한국의 아티스트다' 인터뷰로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난 8월 21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작업실에서 만난 정직성 작가.
그만큼 정직성의 삶은 고단했다. ‘세 아이의 엄마이자 작가’라는 그의 소개는 언뜻 듣기엔 편안한 인생길을 걸어온 듯 보이지만, 중학생 때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병을 얻은 아버지 밑에서 언니와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근근이 이어갔다. 돈이 없어 43번이나 이사를 했고, 공부와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김밥 한 줄로 하루 식사를 해결하며 배가 고파 울만큼 경제적으로 궁핍했다. 그는 “살길은 공부밖에 없다는 생각 하나로 공부하고, 그림을 그렸다”고 했다. 그림은 당시 선화예술학교 미술 실기 강사였던 정원기 선생님의 도움으로 계속할 수 있었다. 1995년 그렇게 서울대 서양학과에 과수석으로 입학할 때만 해도 그의 인생은 풀리는 듯싶었다.
고통을 표현한다고 하셨지만, 작품은 오히려 아름다워요. “고통을 그린다 해도, 그림 자체가 고통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게 하고 싶진 않아요. 내 그림에서 자신이 처한 고통을 보고 공명하게 되길 바라고, 그래서 그림에서 무언가 ‘더 해내고 싶은 에너지’가 드러나길 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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