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수영, 해방 뒤 남로당 이력 “탄압 못 이겨 ‘위장전향’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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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김명인 교수 분석

김수영 시인. 한겨레 자료사진 김수영 시인이 남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가 탈당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김수영은 6·25 전쟁 당시 북한 인민군이 서울에 들어왔을 때 의용군 문화공작대에 가담해 북으로 올라가 군사훈련을 받고 전선 배치를 기다리던 중 탈출했으며, 서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경찰에 체포돼 거제 포로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민간인 억류자’로 분류되어 석방되었다. 그러나 그가 의용군에 들어가기 전에 남로당에 가입한 적이 있으며 그 뒤 탈당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문학자 김명인 인하대 교수는 25일 발행되는 ‘황해문화’ 30주년 기념호에 특별기고 형식으로 발표한 글 ‘전향한 남조선노동당원 김수영을 위하여’에서 이런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김수영의 남로당 가입과 탈당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서울신문 1949년 11월19일치 2면 광고란에 실린 그의 탈당성명서다.

더구나 그가 남로당의 당적까지 가졌다는 것은 전혀 밝혀지거나 심지어 추정된 적도 없었다”며 이번 자료 공개로 김수영의 문학가동맹 및 남로당 가입은 “사실로 확정되었다고 할 수 있다”고 썼다. 조은정 연구원은 학위논문과 발표문에서 1948년 12월부터 1950년 6·25 전쟁 발발 직전까지 “보도연맹 가입의 전제 조건으로 여러 형태의 좌익 연루자들의 ‘전향성명서’ 발표가 강제되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전향은 서울 및 지방의 일간지 광고란에 거의 규격화된 성명서를 게재하는 형식으로 시행됐는데, 조 연구원은 중앙 일간지 5개와 지방 신문 5개를 전수 조사한 결과 황순원, 박인환, 이원수, 이봉구, 이무영, 박영준, 박노갑 등 문인 수십명의 전향 성명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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