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기업의 사외이사로서 수억원의 보수를 받은 뒤 국내 산업 정책 전반을 관장하는 부처의 장관을 맡는 것은 이해 충돌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해충돌 문제 자유롭지 않아” 일각 우려 목소리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 지명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 이창양 카이스트 교수. 공동취재사진, 자료 사진 10일 새 정부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창양 후보자가 에스케이 하이닉스·엘지디스플레이 등 3개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면서 13년 동안 약 8억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이 후보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 간사로 위촉된 지 엿새 후에 엘지디스플레이 사외이사로 재선임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2009년 3월 일본 토카이카본코리아의 국내 자회사로 반도체 핵심소재를 생산하는 회사인 티씨케이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데 이어 2014년 3월까지 5년 동안 사외이사를 맡았다. 이 후보자는 티씨케이 사외이사로 일하던 2012년 2월 에스케이 하이닉스 사외이사도 겸해 2018년 3월까지 6년간 일했다.
티씨케이의 사외이사 1년 평균보수액은 1890만~2400만원이었고, 에스케이 하이닉스는 6000만~9300만원, 엘지디스플레이는 7800만~9000만원이었다. 이 후보자는 이처럼 오랫동안 사외이사로 일하면서도 이사회에 올라온 안건 총 285개 중 수정 의견을 낸 것은 단 1건에 불과했고, 나머지 284개 안건에 모두 찬성해 사실상 안건 찬성률이 100%였다. 그나마도 수정 의견을 낸 때는 2012년 3월5일 열린 에스케이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나머지 4명의 사외이사 모두 수정 의견을 제시해 ‘이사회 규정 등 개정의 건’이 수정 가결된 경우였다. 기업 경영에 대한 감시·견제와는 거리가 먼 ‘거수기’ 역할에 머물렀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장기간 기업 사외이사를 지낸 이 후보자의 경력은 업계 현안에 밝다는 장점은 있지만, 기업의 이익과 직결된 정책 틀을 짜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이해 상충의 결과를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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