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신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육군 수도방위사령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장병들을 상대로 한 달간 ‘이승만 대통령 특별 정신교육’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신 실장은 임의로 군무원들을 동원해 이승만 대통령의 사저인 이화장을 정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정부의
‘뉴라이트 중용’ 논란이 거센 가운데, 신 실장이 군내 본인의 지위를 활용해 장병들에게 논쟁적 역사관을 강요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15일 한겨레가 확보한 전광훈 목사 유튜브 방송 영상을 보면, 신 실장은 육군 수도사령방위관으로 재직하던 2013년 3월 ‘이승만, 위대한 탄생’이라는 이름으로 전 장병을 대상으로 특별 정신교육을 벌였다고 이 방송에서 밝혔다. 이 방송에서 신 실장은 “ 이승만 대통령이 나타나서 저한테 길을 알려주셨으면 좋겠다”며 거듭 이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표시했다. 휘하 장병을 상대로 한 ‘이승만 특별 교육’은 한 달 내내 진행됐다는 게 신 실장의 설명이다. 신 실장은 “3월27일인가가 이승만 대통령 탄신일”이라며 “ 3월1일부터 한 달 동안 특별 정신교육이라고 해서 전 장병이 이승만 교육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루에 몇 시간 해서 30여시간을 교육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대별로 일정을 조정해 수도방위사령부 전 장병이 한국역사박물관을 거쳐 이화장으로 가서 경례하고 참배하고, ‘감사합니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정신교육 뒤에는 모든 장병에게 감상문을 작성하게 했고, ‘우수한 감상문’을 쓴 간부들에게는 표창을, 병사들에게는 휴가를 줬다고 신 실장은 부연했다. 그는 “제가 할 수 있는 지휘운영비를 많이 집중하고, 휴가증도 어마어마하게 했다”며 “정훈참모가 심사해서 제일 괜찮은 거 100여편을 읽어봤는데 다 똑같다. ‘이승만, 이제 발견했다’, ‘왜 내가 여태까지 배운 것과 틀리냐’”이었다고 했다.
신 실장은 군무원들을 동원해 서울 종로구의 이화장을 정비했다고도 밝혔다. 그가 공개한 상황은 이렇다. “ 부임한 뒤에 부하들한테 이승만 대통령의 이화장이 어딨는지 알아보라 했더니, 이인수 박사님의 전화번호를 구해왔다. 주변을 둘러보니까 종로구청에서 관리를 안 해서 엉망진창이었다. 제가 법을 알아보니까 문화재다. 이인수 박사 개인 집을 군대 공병대를 동원해서 작업하면 안되잖아요. 이건 문화재니까 조경 군무원들하고 다 투입해서 이화장을 최대한 주변 정비를 했다.”신 실장은 이 방송에서 ‘1948년 건국론’에 힘을 싣는 발언도 했다. 그는 이승만 대통령이 “위대한 분”이라며 “세계사의 본질, 문명과 반문명의 대결 구도가 어떻게 이뤄지고, 자유민주주의가 선이고 공산주의는 사탄의 세계라는 걸 정확히 인식하셨다”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이 그때 얼마나 무식했나. 문맹률이 99.9%인데”라며 “이 백성을 이끌고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1948년”라고 했다.
신 실장은 “오늘날 모든 밑바탕을 깐 것은 이승만 대통령이다. 말년에 조금 실수한 것은 그 공에 비하면, 6·25에 대한민국을 지켰고, 과는 괘념치 말아야 한다”며 “우리가 하와이에서 모셔다가 국가 원로로서 대접했다면 ”고 했다. 이런 발언이 담긴 전광훈 목사의 유튜브 방송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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