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비서관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핵심 참모였습니다. 책의 전반부엔 ‘노무현의 뜻을 계승할 미래 주자’였던 안 전 지사가 어떻게 권력에 취하고 그 카르텔에 잠식돼가는지 적나라하게 기술돼 있습니다.
“안희정 사건, 구조적 문제 정의하지 않으면문상철 전 비서관은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핵심 측근이었다. 사진은 문 전 비서관이 수행비서로 안 전 지사와 함께 걸어가는 모습. 문상철 제공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피해자를 도운 조력자에겐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안희정 성폭력 사건’ 피해자 김지은 전 충남지사 수행비서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준 동료 문상철 전 충남지사 비서관이 그 시간을 기록한 책 ‘몰락의 시간’을 22일 출간했다.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도운 조력자의 서사가 공개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그 순간부터였다. 문 전 비서관의 정치 인생이 뒤바뀌었다. “안희정을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었던 지난 7년여의 여정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난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라고 그는 책에 썼다. 애초 그는 가해자의 최측근이었다문상철 전 비서관이 충남도청 메시지팀 주무관으로 근무했던 2016년 9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서류를 건네고 뒤따르고 있다. 그는 당시 안 전 지사의 책 ‘콜라보네이션’ 집필을 주도했다. 문상철 제공 그랬던 안 전 지사는 점점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을 먼저 청해 귀담아 듣던 초기와는 달리 점차 반대 의견에 불편함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더 철옹성 같은 의전을 원했다”고 문 전 비서관은 술회했다. 심지어 간단한 예방접종도 도청 산하 공공의료원 간호사들을 집무실로 불러 맞았다.
책에는 안 전 지사의 ‘여성 편력’도 등장한다. 문 전 비서관은 “오래전부터 수행비서들은 인수인계를 주고받을 때 항상 지사의 여성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안 지사의 여성 관계에 대해선 봐도 못 본 것이고, 외부에 알려지지 않도록 무조건 지켜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일정 중에도 여성과 관련된 비공개 일정들이 많았다”고 책에 썼다. 여성 기자들과의 저녁 자리를 유독 선호했다는 주장도 책에 담겼다. 한 여성 기자와 저녁 식사를 하려고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문 전 비서관까지 자리를 뜨도록 한 뒤 차량 옆자리에 기자를 태운 일도 거론됐다. 이례적인 일이었다. 문 전 비서관은 그때 처음으로 ‘내가 지금 맞는 사람을 지지하고 있는 건가’ 회의가 들었다고 돌이켰다.이제껏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책에 담겼다. 안 전 지사의 장남과 달리 둘째 아들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데 일조했다는 점이다. 추가 피해자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만나러 다녔고 그 녹음 파일을 문 전 비서관에게도 공유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에도 그 자료를 전달했으나 검찰은 “가족이기에 받기 곤란하다”며 돌려보냈다고 한다. 추가 피해자 중에는 문 전 비서관에게 “지사님 그렇게 좋은 사람 아니니까 너무 믿지 말라”고 경고했던 여성 선배뿐만 아니라 몇 명이 더 있었다고 문 전 비서관은 책에 적었다. 안 전 지사의 성폭력 혐의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20대 도파민 중독, 이렇게 극복했습니다스케이트보드를 만나고 도파민 중독에서 벗어난 대학생의 이야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 캠핑…확인하세요, ‘가스누설경보기’일산화탄소 중독 우려 편승…감지기·탐지기·경보기 ‘난립’소방안전기술원 “이름이 ‘가스누설경보기’면 승인 제품”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도파민 유혹? 솔직해지세요' 세계적 중독 전문가의 처방 셋저자는 ‘중독에서 벗어나 삶의 균형을 찾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에 의존하기보다는 도파민의 법칙을 이해하고 고통과 화해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고 강조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중독 행위가 아닌 산책하기, 해돋이 구경하기, 친구들과 이야기 나누기 같은 일상생활을 하면서 쾌락을 맛볼 수 있다고 해요. 사람들은 인터넷 중독뿐만 아니라 포르노 중독, 전자 담배 중독, 알코올 중독, 성 중독, 쇼핑 중독을 경험하기도 하는데요.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토록 XY한 대법원][단독]여성 대법관 주심 ‘성인지 감수성’ 판결 3697회 인용됐다형사사건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처음 언급한 대법원 판례가 5년간 하급심 판결에서 총 3697회...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