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물등급위원회(영등위) 위원 일부가 위원으로 선임되기 전에 본인 영화의 상영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채 극장에서 여러번 상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영비법) 위반 소지가 있는 영화인이 영등위원으로 활동하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 일부가 위원으로 선임되기 전에 본인 영화의 상영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채 극장에서 여러번 상영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 영화인이 영등위원으로 활동하는 데 대한 비판이 나온다.
한겨레가 16일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보면, 이용남 영등위원은 본인이 연출하거나 제작한 영화 ‘행복의 발견’, ‘유돈노우’,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느루’, ‘장마’ 등을 영등위에서 등급분류를 받기 전에 영화관 등에서 상영했다. 지난 4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영등위원으로 위촉한 이 위원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지난해 가을 출범한 보수 성향의 문화자유행동 공동대표다. 이 위원이 제작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공동연출한 김윤희 감독 역시 이 위원과 함께 영등위원으로 위촉됐다. 이 영화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2021년 10월 서울 한 극장에서 시사회를 연 다음 12월 등급분류를 받았다.지난해 완성한 ‘행복의 발견’은 지난해 11월 청주의 한 멀티플렉스에서 시사회를 개최한 뒤 올해 5월에야 등급분류를 받았다. 2022년 11월 청주 한 극장에서 시사회를 연 ‘유돈노우’ 역시 2023년 9월에야 등급분류를 받았다. 두 영화는 북한인권을 다룬 이 위원의 연출작이다.영비법 제29조는 ‘영화업자는 제작 또는 수입한 영화에 대해 상영 전까지 영등위로부터 상영등급을 분류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일반 개봉영화뿐 아니라 예고편과 개봉 전 극장 시사회 상영 영화에도 해당한다.
이 위원은 한겨레에 “2014~2023년 매해 충북문화재단의 지원을 받아 11월 사업 보고 시기에 맞춰 영화 시사회를 열었다”며 “무료 상영이라 수익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돈을 받는 게 아니면 상관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영등위 관계자는 무료 상영이라도 극장 대관 등 비용이 발생하는 영화는 모두 상영 전 등급분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이기헌 의원은 “영비법상 영화업자는 제작 또는 수입한 영화에 대해 상영 전까지 상영등급 받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고, 이 법을 이행하는 기관이 바로 영등위”라며 “이렇게 상습적으로 법 위반을 한 사람이 어떻게 영등위원이 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등위는 법률을 위반해 상영등급분류를 받지 않은 영화를 상습적으로 상영한 이용남 위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관련 법을 명확하게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단독]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사표 수리 안 됐다…국감 출석할 듯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사건 종결 처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의 사직서가 아직 수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권익위는 정 부위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창밖은 고요합니다…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단독 인터뷰고단한 날에도한 문단이라도 읽고 잠들어야마음이 편안해집니다'작별하지 않는다' 女주인공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경기둔화 신호 무시한 기재부, “감세 때문 아니다”는 말만 되풀이정부가 26일 올해도 30조원 가까운 세수 펑크가 난다는 재추계 결과를 내놓은 것은 예정된 수순에 가깝다. 경기가 안 좋고 대규모 감세 정책으로 나라 살림이 쪼그라들었는데도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법 판결마저 무시한 현대제철, '적극 수사' 필요'파견법 위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부당노동행위 등 현대제철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용노동부 등 유관 행정기관의 판정 및 시정권고에 이어 올해 3월 근로자지위확인소송에서 대법원의 직접고용 판결이 있었음에도 현대제철 주식회사가 판결을 이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하청노동자들 뿐 아니라 학계, 고...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대피령 무시한 ‘허리케인 라방’…“조회수만 나온다면”최근 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쓴 허리케인 밀턴으로 최소 16명이 사망한 가운데, 한 온라인 방송 스트리머가 대피령도 무시한 채 야외에서 생방송을 진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12일(현지시각) 비비시(BBC) 보도를 보면, 미국의 스트리머 마이크 스몰스 주니어는 허리케인 밀턴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美금리인하] 파급효과는…대출이자 부담 줄고 투자촉진·일자리 창출 기대(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로 소비자와 기업들은 대출 이자가 줄면서 한숨을 돌리게 됐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