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예약조차 힘든 청소년 정신과...4년간 40%↑ 강남3구 최다

대한민국 뉴스 뉴스

[단독] 예약조차 힘든 청소년 정신과...4년간 40%↑ 강남3구 최다
대한민국 최근 뉴스,대한민국 헤드 라인
  • 📰 hanitweet
  • ⏱ Reading Time:
  • 63 sec. here
  • 3 min. at publisher
  • 📊 Quality Score:
  • News: 28%
  • Publisher: 53%

고교생 ㄱ(17)양은 지난해부터 서울 대치동의 한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원을 다니고 있다. ㄱ양은 부모님과의 갈등은 없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과도한 사교육에 시달리며 ‘압박감’을 느꼈다. ‘학원 뺑뺑이’에도 고등학교 입학 뒤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나에게 돈을 쏟아붓는”

고교생 ㄱ양은 지난해부터 서울 대치동의 한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원을 다니고 있다. ㄱ양은 부모님과의 갈등은 없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과도한 사교육에 시달리며 ‘압박감’을 느꼈다. ‘학원 뺑뺑이’에도 고등학교 입학 뒤 성적은 계속 떨어졌고 “나에게 돈을 쏟아붓는” 부모님에 대한 죄책감은 커져갔다. 언젠가부터 자해로 ‘숨 쉴 구멍’을 찾던 ㄱ양은 병원에서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24일 보면, 18살 이하 아동·청소년을 진료한 전국 정신건강의학과 병원 및 의원은 올해 상반기 2066곳으로 환자 수는 24만9059명에 달했다. 정신과 진료를 받은 아동·청소년은 2019년 18만6361명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엔 30만7097명을 기록했다. 4년간 환자 수가 39.3% 증가한 건데, 올해는 그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지역, 특히 강남 3구에 병원과 환자가 가장 많았다. 올해 상반기 기준 서울에서 아동·청소년을 진료한 정신과 병원은 599곳, 환자수는 6만6844명이었는데, 이 중 강남 3구에 있는 병원은 215곳, 환자 수는 2만3374명으로 집계됐다.‘마음의 병’을 앓는 아이들이 늘어나면서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원은 예약조차 쉽지 않다. 실제 한겨레가 대치동과 주변 지역 소아청소년 정신과 병원 10곳에 문의한 결과, 8곳에선 ‘최소 올해 12월 말이 돼야 진료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주요 대학병원 소아청소년 정신과는 3∼5년을 대기해야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아동·청소년이 병원을 찾는 이유는 다양하다. 전문가들은 입시 스트레스나 학교 폭력, 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회성 결여, 스마트폰 중독 등을 주로 꼽는다. 최근 들어선 디지털 성범죄, 온라인 도박 등에 아이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서울 강남 3구에 진료 환자가 몰려 있는 이유로는 경제적·지역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배승민 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나 중증화된 우울증 등은 아이가 발달하는 동안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해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같은 문제가 있어도 경제적 여력이 있는 가정에서 병원을 찾고 진료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강남 3구에 소아청소년 정신과가 몰려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입시 경쟁이 더 치열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긴 청소년 누구나 보편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도 중요하다. 김현수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가 논의의 중심이 됐는데 한국은 여전히 손놓고 있다”며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 놓여 있건 정신건강 문제를 앓고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요약했습니다. 뉴스에 관심이 있으시면 여기에서 전문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hanitweet /  🏆 12. in KR

대한민국 최근 뉴스, 대한민국 헤드 라인

Similar News:다른 뉴스 소스에서 수집한 이와 유사한 뉴스 기사를 읽을 수도 있습니다.

[단독] '에이즈 환자' 40대, 청소년 상습 성매매로 구속[단독] '에이즈 환자' 40대, 청소년 상습 성매매로 구속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에 감염된 전문직 40대가 모바일 익명 채팅앱을 이용해 청소년들과 '조건만남' 성매매를 해온 사실이 검경의 수사에서 밝혀졌다.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은 에이즈로 확진된 십 수 년 전에도 같은 혐의로 처벌 받은 전력이 있는 데다, 최근까지 범행을 지속해온 정황이 드러났다. 14일 |...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내 담배엔 그렇게 세금 많이 떼가더니”...4년간 3조4천억 못 걷은 이 담배[단독] “내 담배엔 그렇게 세금 많이 떼가더니”...4년간 3조4천억 못 걷은 이 담배천연 니코틴과 달리 과세 제외 규제 없어 해외사업자 韓진출 담배사업법 개정안 처리 지연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우울·불안장애’ 아동·청소년 5년 새 급증…자살도 역대 최대[단독] ‘우울·불안장애’ 아동·청소년 5년 새 급증…자살도 역대 최대서울에 사는 이윤하(9·가명)양은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검사 결과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진단받았다. 부모가 이혼하기 전 윤하는 아버지의 폭력적인 모습 등을 자주 목격했는데, 어머니는 당시 기억이 윤하의 우울증과 거친 언행 등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한다. 윤하의 동생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단독] ‘50억’ 넘게 물려받은 청소년 24명···초고액 증여 늘었다[단독] ‘50억’ 넘게 물려받은 청소년 24명···초고액 증여 늘었다지난해 50억원 넘게 증여받은 미성년자가 24명으로 최근 5년래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1인당 약 148억원을 증여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전체 증여 건수와...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국민연금, 위탁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 최근 4년간 9조원 육박국민연금, 위탁운용사에 지급한 수수료 최근 4년간 9조원 육박(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국민연금이 최근 4년간 국내외 민간 자산운용사에 지급한 위탁수수료가 9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이러니 한국이 호갱”…빅테크 과징금 해외선 30%, 국내선 3%“이러니 한국이 호갱”…빅테크 과징금 해외선 30%, 국내선 3%공정위 2021년부터 4년간 매출 3% 넘는 과징금 ‘전무’ 대형 플랫폼 솜방망이 제재 野 천준호 “생색내기 그쳐”
더 많은 것을 읽으십시오 »



Render Time: 2025-04-26 01: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