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막걸리는 끝내는 술이 아닌 이어주는 술…주막 세계화가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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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의 단도직입] “막걸리는 끝내는 술이 아닌 이어주는 술…주막 세계화가 인생 2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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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는 개발독재 시절 노동자들이 일 마치고 빨리 자야 하는데 힘드니까 마시고 끝내는 술이었어요. 그런데 막걸리는 일하다가도 먹고, 배 채우고 다시 일하고, 놀다가 마시고 기운 내서 다시 놀게 하는 술이죠. 막걸리는 장벽을 낮추고 경계를 넘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서형원 별주막 대표가 지난 3일 경기 과천시 별주막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그의 앞에 그가 만든 술들이 놓였고, 뒤에는 별주막에서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우리 술들이 진열돼 있다. 한수빈 기자 subinhann@kyunghyang.com

“백주라는 이름은 고려 문신으로 ‘국선생전’을 쓴 이규보가 한직으로 밀려나 쓴 백주시에서 따왔어요. 높은 자리에 있을 때는 맑은술을 마시다가 끈 떨어져 이제 탁주를 마시고 있구나 한탄하는 대목이 나와요. 그래도 이규보 같은 술꾼이 6도짜리 탁주를 마시진 않았을 테고, 풍부한 맛의 14도짜리는 마시지 않았을까요. 그런 데서 착안했어요. 맛은 기본이고, 이야기까지 담고 있다면 더 재미있죠. 그런 시도가 이른바 ‘힙하다’는 문화에 통했는지, 1만원 넘는 싸지 않은 가격임에도 잘나가는 편이에요. 젊은층 반응이 특히 좋습니다.”“책방입니다. 주막 공간이 낮에는 비어 있죠. 이 지역에서 여성들 중심으로 책방을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었습니다. 저도 8명의 조합원 중 한 명입니다. ‘여성들의 우정’을 뜻하는 여우책방 이름처럼 주로 여성과 환경, 에코페미니즘 책이 많아요. 이 공간에서 매주 10개 정도 독서모임이 열려요.”“오후 4시를 기점으로 책방에서 주막으로 바뀌는데요.

“녹색당에 기대를 거는 한 시민으로서 녹색당이 과감하게 현실정치, 선거에 도전해 때론 지고, 때론 이기면서 정당체제에 뿌리내리길 바랍니다. 지금 녹색당은 시민단체 성격이 강한 게 사실이죠. 의제를 설정하고 압력을 조직하는 것은 시민단체가 하는 일이고, 그걸로 부족해서 정당을 만든 거니까 제도권 정치에 과감하게 도전해야 합니다. 축구팀을 만들었는데 자꾸 연습만 하면 안 되죠. 시합에 안 나가는 팀을 누가 응원하겠어요.”“녹색당에는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이 많다보니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 자체가 너무 소중해요. 그러다보니 조금만 다르면 상처를 쉽게 받는 편이고요. 물론 내부 차이에 관한 논쟁이 의미 있고, 성폭력 같은 불의에는 단호하게 대응해야죠. 그와 동시에 정치라는 걸 싸워서 이기기 위한 도구로 본다면 내부 정체성을 다듬는 데 쏟는 에너지 이상을 바깥을 향해 싸우는 데 써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동료들에게 좀 더 너그럽고, 때론 타협도 해야 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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