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1인 가구가 그렇다. 지난해 12월에 집계된 1인 가구의 비율은 41.6%다. 과반은 못되지만, 셋 중 하나꼴이니 화두로 삼을 만한...
숫자가 많은 것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1인 가구가 그렇다. 지난해 12월에 집계된 1인 가구의 비율은 41.6%다. 과반은 못되지만, 셋 중 하나꼴이니 화두로 삼을 만한 숫자다.
가족의 규모에 대한 고민은 50여 년 전부터 시작된 것 같다. 젊었던 시절의 주명덕 작가는 연작을 우리에게 남겨 놓았다. 1971년에 찍은 논산의 가족 식구는 무려 마흔다섯 명이었다. 같은 연도이지만 서울 동부이촌동의 가족사진은 네 명이다. 당시에는 두 사진을 비교하며 핵가족화 현상을 운운했을 것이다. 아들딸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고 정부가 가족의 숫자까지 신경 쓰던 시절이었던 것. 지금은 제발 아이를 낳아 달라는 유인책을 내놓지만 돈 몇 푼으로 젊은 부부가 아이들을 낳을 리 만무하다. 새로운 생명을 키우기에는 너무나 척박한 사회를 우리는 살고 있는 것일까?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사람이 사는 장소에 대해 천착했던 강홍구 작가다. 전남 신안군 앞바다 어의도에서 태어난 예술가. 섬에서 나온 그가 육지에서 30여 년 동안 혼자 살았던 경험을 작품으로 형상화했다. 이불 위에 그린 그림들이다. 쪽방촌에서 화가 한 명을 사귀었다. 두 발을 잃은 화가다. 그의 말을 김원 작가가 전했다. “사람들은 쪽방촌을 이상하게 봐요. 비참한 곳, 더러운 곳, 불쌍한 곳, 가면 안 되는 곳으로 봐요.” 화가의 말을 받아 적던 사진가는 다음과 같이 덧붙였다. “쪽방촌에는 쌀도 오고, 반찬도 오고, 빵도 오고, 옷도 온다. 회사도 오고, 기관도 오고, 교회도 오고, 정부도 온다. 목사도 오고, 복지사도 오고, 봉사자도 온다. 그런데 사람은 안 온다.”지난해 5월 보건복지부가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임종의 순간까지 인간의 존엄을 보장하기 위한 계획인데, 취지와는 달리 죽음에 대한 단어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음을 김흥구 작가는 말했다. 일본을 참고해볼까? 긍정적인 의미가 내포된 ‘고독’이라는 표현 대신에 일본 정부는 ‘고립사’라고 표기한다. 누군가 홀로 죽은 상태에서 며칠 동안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그가 고독을 즐겨서가 아니라 사회로부터 고립됐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10여 년 전에 발표됐던 소설이라 그럴까? 지금은 그저 ‘고시텔’이라 하면 그만인 것을, 당시에는 잠만 자는 방에 대한 설명이 요구되는 터였나보다. 사진작가 심규동은 바로 잠만 자는 방, 고시텔 주거자였다. 그는 말한다. “고시원은 희망이었다.” 작가에게 고시원이 있었기에 서울살이가 가능했단다. 광각 렌즈로도 담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좁은 고시원. 하지만 그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작은 방들을 찍어 2017년 이란 사진집도 출간했다.펫팸족이란 신조어가 있었다. pet과 family의 합성어다. 사진을 찍은 윤정미 작가도 펫팸족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듯이 작가도 자녀들 때문에 애완동물을 키우게 됐다. “삭막한 도시의 아이들이 흔히 그러하듯 제 아이들도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했어요. 오랜 숙원 끝에 생후 2개월 된 몽이를 입양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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