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는 단편 소설 (민음사)에서 한 해적판 백과사전에서 발견한 거울에 대한 이야기를 옮...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아르헨티나 작가 보르헤스는 단편 소설 에서 한 해적판 백과사전에서 발견한 거울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 적는다.백과사전에는 적혀 있으나 지도에서 찾아볼 수 없는 ‘우크바르’라는 지역의 한 이교도 창시자의 말이다. 거울은 대상을 반영하여, 부성은 닮은 생명체를 낳기에 닮은 무언가를 증식시킨다. 우리는 이교도 창시자가 말한 “눈에 보이는 세계를 증식시키는” 장치에 하나를 더 추가해 백과사전에 첨부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카메라의 눈이다. 오는 5월 19일까지 서울과 부산에서 개최되는 일본 작가 도쿄 루만도의 전시는 바로 거울과 카메라라는 장치를 이용한 사진전이다. 서울은 후암동의 KP갤러리에서, 부산은 아트스페이스 이신에서 열린다.
그만큼 도쿄 루만도의 시각 언어가 아라키 노부요시의 사진만큼이나 파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의 이력이 그녀의 작품을 모두 설명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위치 변환이다. 도쿄 루만도는 이제 타인과 남성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포즈를 취한다. 사진에 찍히는 자에서 사진을 찍는 자로, 보이는 사람에서 보는 사람으로 역할이 역전된 것이다. 보는 관계의 변화는 다시금 보르헤스의 시 ‘거울’을 읽어보게 한다.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문뜩 낯설어 보이는 때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응시하면서 응시되는 얼굴은 보르헤스가 느꼈던 것처럼 공포스러울 때도 있다. 거울의 표면은 “자신의 현란한 거미줄”에 덧없는 세계를 복제하고 연장시킨다. 하지만 이러한 거울의 마력에 맞서는 이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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