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총선 기간 여당 출입기자로서 가장 의문스러웠던 지점이 있었다. 국민의힘이 '이·조(이재명·조국 대표) 심판론'을 사실상 유일한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책 비전과 '스윙보터' 층에 소구할 만한 전략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지역을 돌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공약을 띄우기는 했다. 하지만 공약은..
지난 총선 기간 여당 출입기자로서 가장 의문스러웠던 지점이 있었다. 국민의힘이 '이·조 심판론'을 사실상 유일한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다는 점이다. 집권 여당으로서의 정책 비전과 '스윙보터' 층에 소구할 만한 전략은 전무하다시피 했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지역을 돌며 금융투자소득세 폐지 등 공약을 띄우기는 했다. 하지만 공약은 선거 전략과 결합하지 못한 채 일회성으로 소모되기만 했다. 선거 기간에 가졌던 의문점은 여의도연구원을 취재하면서 풀렸다. 최근 여연 노동조합은 여연 정상화를 위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여연이 자정 기능을 상실했으며 원장은 초단기 현안 과제에만 집중한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실제 총선에서 여연은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공약을 개발하는 정책실과 전략실 간 소통은 부재했다고 한다. 여론조사 결과는 당 지도부의 결정에 따라 막판에 가서야 후보들에게 공유됐다. 여연 위기 배경에는 여러 누적된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 사무처에서 파견된 인력과 여연 공채 인력 간 갈등이 대표적이다. 내분으로 인해 총선 기간 주말에 일부 인원이 출근도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대표가 여연 이사장을 맡으며 여연 독립성이 약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당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조직이 부침을 겪는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 이후 2년간 여연 원장은 총 세 차례나 교체됐다.
여연이 봉착한 난관을 뛰어넘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정책실과 전략실 등 '싱크탱크' 본연의 조직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연에 소위 '내리꽂는', 전문성 없는 낙하산 인사 역시 더는 없어야 한다. 연구원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조직을 통솔할 수 있는 인사가 원장을 맡고, 당 지도부와 무관하게 원장의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 국민의힘이 당의 싱크탱크 재건에 나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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