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다양한 평가와 다른 의견을 들으면서 소통 및 조율해 가는 노력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 외교 전문가는 칼럼을 통해 향후 5년간 외교·안보를 책임지거나 그들을 보좌할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취임할 대통령과 참모들이 울타리 안에서 정책 구상과 성과를 평가하지 말고 뜻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 외교 전문가는 칼럼을 통해 향후 5년간 외교·안보를 책임지거나 그들을 보좌할 사람들에게 이런 조언을 했다. 취임할 대통령과 참모들이 울타리 안에서 정책 구상과 성과를 평가하지 말고 뜻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해야 한다는 애정을 담은 고언이었다.
이 칼럼의 주인공은 최근 불통 문제로 논란이 된 정재호 주중대사다. 미·중 관계 전문가로서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임명되며 정체 상황인 한중 관계에 새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취임 직후부터 특파원의 보도 행태를 문제 삼으며 언론과 만남을 피했다.지난 3월 대사관 주재원이 자신을 대면 보고 강요 등 '갑질' 행위로 신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예정된 브리핑을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소통이란 오히려 이런 논란과 의혹이 있을 때 언론 앞에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갈등을 해소해 가는 과정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보복성으로 추정되는 언론 출입 제한 조치를 내리며 갈등을 키웠고 정 대사의 불통 행보는 이어지고 있다. 최근 외교부는 정 대사의 행동이 정당한 지시라고 보고 징계 없이 '구두주의' 수준으로 감사를 마무리했다. 정부의 감사 결과가 합리적이고 공정했다고 믿고 싶다.
정 대사가 떳떳하다면 언론과의 소통도 즉각 재개해야 맞는다.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앞둔 긴요한 상황이다. 정상회담까지 국익 차원에서 주중대사관과 언론이 소통해야 할 일이 많기 마련이다. 외교가 뛰어난 언변이나 사실관계만으로 한쪽을 굴복시키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듯, 언론과의 정책 소통도 비슷하다. 미·중 관계가 시시각각 변하고 중국과의 외교 복원이 민감한 이런 시기에 쓸데없이 감정 소모에 쓸 시간은 부족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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