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끌려온 아이들이 킬러, 즉 인간병기로 훈련된다. 배후엔 음흉한 어른, 즉 기업이나 권력자가 있다. 우리 교육이 그렇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약간의 우애를 나누지만 성장할수록 인간병기로 훈련된다. 이겨야 살아남고, 살기 위해선 친구를 이겨야 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온나라가 6.25, 임진왜란은 난리도 아닌 아수라장이다. 윤 대통령의 공정수능 언급, 교육부 국장 경질과 교육과정평가원장 사임, 장관 사과, 공교육 정상화 방안 발표, 킬러문항 공개와 사교육비 경감 방안 발표, 대형 입시업체 세무조사 착수… 이게 2주 사이 벌어진 일이다.
킬러문항이 공개됐다. 그런데 기준도 모호하고, 교육부 입장은 몇 달 전과 180도 달라졌다. 정작 국장과 평가원장이 날아간 주요 원인이 된 6월 모의평가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거나 말거나 메가스터디를 필두로 사교육업체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를 비롯한 대대적인 조사와 단속이 개시됐다. 근본적인 문제는 한국 교육 그 자체다. 액션영화에 많이 나오는 스토리가 있다. 어린시절 영문도 모르고 끌려온 아이들이 킬러, 즉 인간병기로 훈련된다. 그 배후엔 음흉한 어른, 즉 기업이나 권력자가 있다. 바로 우리 교육이 그렇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서 약간의 우애를 나누지만 성장할수록 인간병기로 훈련된다. 이겨야 살아남고, 살아남기 위해선 친구를 이겨야 한다. 수능으로, 수시로, 내신으로, 학종으로, 봉사활동으로, 라운드마다 전투방식과 무기가 바뀔 뿐 결국 친구와의 생사경쟁은 달라지지 않는다. 킬러문항이 사라진 자리에 준킬러문항이 나타나고, 논술은 더욱 결정적인 최후의 한판이 된다. 과연 대통령이 말하는 공정입시는 무엇이며 교육개혁은 어디를 가리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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