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범람하는 외국어…우리말로 쉽고 바르게

김영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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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운 말을 쓰자. 이것이 우리말글 지키기 운동의 큰 원칙이다. ‘금일’보다는 ‘오늘’, ‘화폐’보다는 ‘돈’을 쓰자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따른 낱말들은 글말보다 입말의 성격...

쉬운 말을 쓰자. 이것이 우리말글 지키기 운동의 큰 원칙이다. ‘금일’보다는 ‘오늘’, ‘화폐’보다는 ‘돈’을 쓰자는 것이다. 이런 원칙에 따른 낱말들은 글말보다 입말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 더 자주, 더 널리 쓰인다. 영어식 외래어도 ‘포스트모더니즘’은 ‘탈근대주의’ 또는 ‘후기 근대주의’로 바꿀 수 있고 ‘페미니즘’은 ‘여성주의’로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이 경우는 외래어보다 번역어가 더 쉽게 이해된다.

최남선이 기초한 ‘독립선언서’를 보고 33인 중 한 사람인 오세창은 요즘 젊은이들은 한문을 너무 모른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생존권의 박탈됨’을 ‘생존권의 剝喪됨’으로 고치면서 한 말이라고 한다. ‘박상’과 ‘박탈’의 차이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오세창은 ‘박상’은 전부 빼앗은 것이고, ‘박탈’은 그냥 빼앗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생존권의 박탈됨’도 전부를 빼앗겼다는 뜻이 있을 수도 있다. ‘박탈’과 ‘박상’은 같지만 다른 점도 있다. 낱말 뜻은 문맥에 따라서 유동적이다. 완벽하게 같은 두 낱말이 어디 있으랴. 그렇지만 ‘박상’보다 ‘박탈’이 자주 쓰이는 말이라 더 쉽다.

사전 연구가인 정제도님의 조사에 따르면 편지를 나타내는 어휘가 무려 200개나 된다. 이런 현상이 바람직할까? 복잡함 또는 혼란이며 소통에 걸림돌이 된다. 어휘의 풍부함이 봉건질서의 위계를 반영할 때가 많다. 죽은 사람의 신분에 따라 ‘붕, 흉, 졸, 불록, 사’ 등으로 여러 낱말을 썼다. 어휘의 풍부함을 지배하는 원동력은 차별을 드러내고 우월성을 확인하려는 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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