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무 인문학당이 6월 5일부터 ‘근대세계의 혁명사’ 강의
2004년 5월31일 국회 본청 앞에선 민주노동당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이 함께한 가운데 첫 국회입성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 희망의 정치를 실현하겠습니다”라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진보정당 운동은 위기를 맞고 있다. ⓒ진보정치
그러나 이런 총선 결과를 두고 마냥 기뻐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큰 정당이 2016-17년의 촛불대항쟁이 요구한 사회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했고 촛불의 힘이 다시 찾아준 정권마저 도무지 집권 자격이 없는 인물과 세력에게 빼앗겼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정권 상실 2년 후에 더불어민주당이 정신을 차려 믿을만한 정치세력으로 바뀌었다고 믿는 국민은 거의 없을 것이다. 비전문가가 함부로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지난 20년의 진보정당 운동은 성공했기 때문에 실패했다는 역설적 평가는 타당하다고 본다. 민주노동당 당원들이 당비를 꼬박꼬박 내며 당원의 의무와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하자, 그런 당 운영방식이 없던 기성 정당들은 민주노동당에 크게 영향을 받아 지금은 정당 구조와 활동이 권리당원 중심으로 조금은 바뀌었다. 또한 진보정당이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시대를 앞서가는 의제를 내놓으면, 더불어민주당이나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그런 의제를 수용함으로써 어느새 진보정당의 입지가 오히려 좁아지고 말았다는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진보진영은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마땅하다. 더구나 전세계적으로 전통적인 좌파 이념과 정당들은 몰락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 전쟁 등으로 기성 국제질서의 붕괴가 가시화되고 있는 현재의 세계 정세에서 근본적인 성찰은 늦출 수 없는 과제이다.
이 기획을 위해 작년의 시범 강좌를 모니터링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멕시코혁명의 실상이나 스페인내전의 사회혁명적 성격 등은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내용인데, 수강생들이 시야가 넓어졌다며 흡족해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러시아 본국에서는 정작 부정당하는 혁명이지만 세계혁명의 일환으로 바라본 러시아혁명의 시각도 신선했다. 역사학과 사회과학의 최신 연구 성과가 현장 운동의 고민과 만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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