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시절 중동정책은좌충우돌 외교안보기행 넘쳐현재 정책도 딜레마 연속인데정작 트럼프는 별 관심 없어중동 내 혼란 더욱 커질 우려
중동 내 혼란 더욱 커질 우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돌아왔다. 트럼프 1기 시절 중동에는 바람 잘 날이 없었다. 지불 능력만을 중시하는 동맹관, 폭탄선언에 가까운 충동적 결정, 후속 조치도 없는 기존 정책 폐기의 연속이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 이란 핵 다자 합의 전격 파기, 이란 혁명수비대 최고 사령관 암살, 우방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배제한 탈레반과의 단독 평화협정 체결, 압둘팟타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등 권위주의 리더와 기이한 친분 과시를 비롯해 미국 우선주의를 내건 좌충우돌 외교안보 기행이 넘쳤다.
그런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중동 이슈를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전화 한 통으로 전쟁을 당장 끝낼 수도 있다고 호언장담만 할 뿐이었다. 공화당 공식 공약집도 '이스라엘과 함께 중동 평화를 추구할 것' 등 지극히 원론적 내용을 담았다. 트럼프 후보는 대중에게 피로도가 높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대신 인플레이션, 불법 이민 등 조 바이든 정부의 실패를 부각할 수 있는 국내 문제에 집중했다. 사실 미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나온 후보자의 중동 관련 공약은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면 크게 바뀌곤 해서 미리 치밀하게 준비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지역 정세 특성상 취임 이후 역내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인권·민주주의의 가치를 부르짖으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수준 이하의 '왕따'로 불렀으나 재임 시절엔 호의적인 태도로 일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면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과 대러 제재 동참을 부탁해야 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돌변에 차갑게 반응했고 바이든 정부는 탈중동 선언도 뒤집고 역내 안정에 헌신하겠다고 매달렸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8년 대선 캠페인에서 이라크 주둔 '우리 아들과 딸'을 당장 데려오겠다고 공약했고 2011년 이를 실천했으나 2014년 급작스레 등장한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ISIS에 맞서 다시 이라크 파병을 강행했다.
트럼프 2기의 중동 정책은 역내 변화에 맞춰 모양을 갖춰갈 것이다. 트럼프 후보가 이번 캠페인에서 명확한 중동 공약을 내놓지 않았기에 더 그렇다. 그래도 트럼프만의 색깔이 확연했던 1기 정책을 통해 집권 2기 모습을 가늠해볼 수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의 동맹 우방국과 국제사회가 아닌 개인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국내 지지층 결집을 목표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국수적 민족주의를 노골적으로 선동했다. 2기 정부는 입법·사법·행정부까지 장악하고 당선인의 코드에 맞는 충성파로만 내각을 채울 것이라고 선언한 터라 더 강력해진 '트럼피즘'을 선보일 것이다. 이란의 핵개발과 역내 프록시 육성,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아랍 걸프 산유국과의 안보협력, 미국의 탈중동 정책 등을 둘러싸고 거래식 외교·신고립주의·보호주의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고 역내 질서는 요동칠 것이다.
현재 미국의 중동 정책은 여러 딜레마에 빠져 있다. 최고 우방국이자 유일한 민주주의 국가인 이스라엘을 군사적으로 도우면서도 이스라엘·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은 없애야 하고, 가자지구와 레바논 남부에서 민간인을 보호하면서도 거기에 뿌리내린 급진 이란 프록시 조직을 소탕해야 하고, 중국을 직접 견제하기 위해 인도·태평양 지역에 힘을 집중하면서도 실망한 중동 동맹 우방국이 중국 편에 서지 않도록 힘 조절을 해야 한다. 이토록 복잡미묘한 과제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과 2기 엘리트는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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