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에세이] 딱 일주일만 쉬고 싶은 꿈이 이뤄졌습니다](https://i.headtopics.com/images/2022/12/22/newsvop/9144277506723251076173-9144277506723251076173-1605830611868045312.webp)
이 작품은 서울 모 지역에서 있었던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 주민 토론회' 관련 실화를 바탕으로 극단 신세계가 공동창작한 이야기이다. 당시 해당 지역 장애인 학부모들이 장애인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주민들에게 무릎을 꿇고 호소했다. newsvop
정말 딱 일주일만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먹고 자고 멍 때리면 좋겠다. 이런 생각 안 해본 사람이 있을까? 누구나 꿈꾸는 딱 일주일 간의 휴가를 주문처럼 되뇌며 지내고 있었다. 종교도 없는데 무안하게 하늘이 내 소원을 들어주신 걸까? 기적처럼 정말 딱 일주일 간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 번째 날도 몽롱한 상태는 계속됐다. 머리가 띵한 것이 무겁고 명확한 판단이나 사고를 하기 힘들었다. 밥은 약을 먹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었다. 다이어트할 땐 죽으라고 안 떨어지던 입맛이 하루아침에 뚝 떨어졌다. 문득 공연 관람을 잡아 놓은 것이 떠올랐다. 그 뒤로 줄줄이 잡아 놓은 일정이 쓰나미처럼 몰려왔다. 부랴부랴 약속을 취소하고 일정을 뒤로 미뤘다.자가격리 세 번째 날, 목소리는 갈라지고 가라앉았다. 대신 오르던 열이 내리니 살 것 같았다. 이불 속에서 나오니 세상과 격리된 것이 72시간을 향해 가고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로지 먹고 자고만 반복하는 그토록 소원하던 휴식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왜 단절된 바깥세상의 요란한 배달 오토바이 소리에 창가를 서성이게 되는 걸까? 답답하고 시끄러운 세상이 싫어 보지 않던 뉴스가 왜 궁금해지는 걸까?다른 것은 다 그렇더라도 공연장을 가지 못하는 주말은 정말이지 너무 어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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