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했다는 영어 발언이 소비되는 방식을 보며 지난해 영국 왕실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아니, 진짜 어디서 왔지? 너희들(your people)은 어디서 왔는데?' '너희들? 무슨 얘기지?' 풀라니의 부모가 1950년대 영국으로 이주했다고 하니 SH는 '카리브 사람이구나'라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가 4일 부산 토크콘서트에서 내내 한국어로 얘기하다가 인요한 위원장 대목에선 ‘인요한’이란 버젓한 이름 대신, 'Mr.
엘리자베스 2세의 최고 참모이자 윌리엄 왕세자의 대모이기도 한 80대 수전 허시가 버킹엄궁을 찾은 시민단체 대표 응고지 풀라니에게 거듭 “어디서 왔느냐”고 물어서 벌어진 파문이다. “영국”이라고 답했는데도 계속 질문했다. 대충 이런 대화가 오갔다고 한다. 풀라니의 부모가 1950년대 영국으로 이주했다고 하니 SH는 “카리브 사람이구나”라고 했다. 풀라니는 바로 “난 아프리카계 카리브 혈통의 영국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곤 다음날 트위터에 “이후 행사 기억이 흐릿하다”고 썼다. 충격을 받았던 게다. 2년 전엔 해리 왕자의 부인 메건 마클이 오프라 윈프리에게 이런 말을 했다. “임신 중 왕실 인사가 아들의 피부색이 얼마나 어두울지 걱정하는 소리를 들었다.” 알다시피 마클은 흑백 혼혈이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4일 오후 부산 경성대학교에서 열린 이준석 전 대표, 이언주 전 의원이 진행하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있다. 이날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1시간30분가량 진행된 토크콘서트를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이 전 대표와 별도의 대화는 없었다. 논란이 커지자 이 전 대표가 “언어 능숙치를 생각해서 이야기했는데 그게 인종차별적 편견이라고 얘기하는 건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했다. 말이야 바른 말이지, ‘인요한의 한국어’ ‘이준석의 영어’ 능숙치를 감안하면 이 전 대표가 한국어를 쓰는 게 더 나았을 것이다. 이 전 대표가 있어 보이게 말했지만 본질은 명백하다. 인요한의 혁신을 비난하기 위해 인 위원장이 미국계임을 동원한 것이다. 이런 걸 두고 인종주의라고 한다. 이태원 참사 행사장에서 누군가 “한국놈도 아니면서 여기가 어디라고 와”라고 외쳤다던데, 그것의 ‘고급 버전’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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