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체 로르바케르의 2018년 영화 는 1990년대 이탈리아 농촌이 배경이다. 청년의 한밤중 세레나데에 여자들 방의 불이 켜지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청혼과 ...
알리체 로르바케르의 2018년 영화 는 1990년대 이탈리아 농촌이 배경이다. 청년의 한밤중 세레나데에 여자들 방의 불이 켜지고, 마을 사람들이 모여 청혼과 수락 의식을 축하하며 변변찮은 음식이나마 함께 나누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종일 육체노동을 해야 하는 농촌의 삶은 고되다. 확대가족 여러 명이 한집에 살며 근근이 버티는 자급자족 생활에 가깝다. 중층의 착취 구조가 드러난다. 봉건영주 격인 후작 부인이 마름을 통해 소작인들을 착취한다. 소작인들은 착한 청년 라짜로를 착취한다. 라짜로는 모두의 고된 노동 와중에 가장 많이 일한다. 쉴 새 없이 부름을 받지만 기꺼이 응한다. 할머니를 돌보고 밤새 닭장을 지킨다. 마을 사람들은 그의 선함을 이용한다.
영화 속 메타포를 다 이해할 순 없지만, 화두 중 하나는 이런 것 같다. 봉건 농노의 삶과 현대 대도시 홈리스의 삶 중 뭐가 더 나을까. 민중의 삶은 결국 둘 사이에서 오갔다고 볼 수 있다. 극중 소작인들은 교회 음악을 들으며 ‘농사지을 때가 좋지 않았어?’라며 웃는다. 착취 구조를 없앤다면 이들은 도시 삶의 비참함보다 농촌 삶의 고됨을 택할 것이다. 최근작 는 더 직접적이다. 그것은 단지 1980년대 도굴꾼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속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더 큰 이야기”이다. 지난 2000년간 손대지 않고 뒀던 성물을 팔아넘기는 것은 “더 큰 차원에서 보면 자본주의가 우리 모두의 일부가 된 순간을 상징한다”. 그는 에트루리아 문명이 부관참시당했듯 “우리 문명을 대표하는 이 경제 시스템도 언젠가 끝날 것이고, 우리도 자본주의 박물관에 전시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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